2030 세대와 4050 세대의 세대갈등 간극은 생각보다 큰 편이다. 하지만 단순히 사회적, 문화적으로 봤을 때 2030 세대는 4050 세대, 그중에서도 40대와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지금의 40대(본인도 포함^^)가 흔히 예전에 X세대로 불린 신세대였던 적이 있는데, 이들은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개성이나 다양성, 삶에 대한 질, 사회적 윤리를 중시하는 기존의 문화를 탈피하는 그런 세대였을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현상을 탈물질주의라고 부른다고 한다..(책에서 읽었다.. ^^)
본론에 들어가며
기존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부터 개인주의적 성향이 퍼져나갔다고 생각하면된다. 이때부터 개인의 자유를 중심으로 한 문화가 번져나가기 시작했다고 보면 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팝 아티스트인 제니스 조플린이나 DOORS의 짐 모리슨이 이 세대의 첫 번째 인물이라고 해야 할까. 제니스 조플린이나 DOORS는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사이키델릭을 주류음악으로 편입시킨 아티스트들이다. 지금의 꽤나 이름 있는 아티스트들 중에서 여성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제니스 조플린의 영향을 받았고, 록 아티스트의 절반은 짐 모리슨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들은 당시 히피문화를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했고, 이후 사회전반적으로 개인주의 사상이 퍼져나가게 되었다.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변화는 기술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PC를 시작으로 한 정보화 기술은 인터넷, 스마트폰, SNS, 블록체인등으로 진화하며 개인을 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만들게 하였다.(이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글에서 인용한 것이다)
2030세대의 탈물질주의 노선
2030세대는 기존의 기성세대인 4050 세대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물질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에서 탈출해 현재 글로벌 사회의 주류로 형성되는 탈물질주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워라밸과 소확행, 공유경제, 1인 가구등이 그들이 강조하고 주장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지금의 2030 세대는 기존의 4050 세대처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다. 흔히 N잡러라고 표현되는 이 세대의 트렌드는 한 직장에 충성하고 주어진 일만 하기보다는, 여러 직업을 프리랜서로 수행하거나 직장 안에서도 고정된 일 외에 좀 더 자기다움을 실현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는 정규직이라는 개념이 지금까지와는 좀 더 다르게 다가오게 될지도 모른다. 4050 세대는 정규직을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로 여기는 반면, 2030 세대는 N잡러, 디지털노마드, 프리랜서 등 현재의 좋은 일자리라고 평가받는 정규직이나 대기업 취업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본인이 2030 세대이던 시절에도 꿈꾸던 미래시대이기는 했다. 어떤 조직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그런 사회.. 누구나 젊은 시절에 꿈꾸는 사회이기는 하다.
코로나19이후의 사회변화
2030세대와 4050세대의 간격을 확실하게 구분지어주는 현상은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코로나19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닌 사회의 구조적, 문화적 변화를 기존과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단체생활과 조직문화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개인주의 문화로 완전히 바뀌게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재테크 근무가 일상화되었고, 사회의 대부분의 제도가 비대면으로 바뀌어버렸다. 처음에는 이러한 제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이러한 현상이 몇 년에 걸쳐 꾸준하게 지속되자 사회구성원들 역시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러한 현상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사회변화가 좋은 현상인지 나쁜현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최근들어 고민에 빠진 내용이긴한데 정확하게 결론내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2030세대가 4050세대에 대비하여 다르게 느껴지는게 단순히 코로나19에 의한 사회변화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나의 앞세대인 6070세대는 열심히 노력하여 취직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 집도 살 수 있었고 자식들도 교육시킬 수 있는 그런 사회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직위가 격상되고 현재 선진국에 접어드는 과도기라고 볼 때, 지금의 주류인 4050세대는 정상적인 중산층이라 할지라도 본인이 직장에서 번 월급만을 가지고 집을 마련하기도 어렵고, 아이들의 교육비용까지 생각하면 경제적 부담감은 더 커지게된다.
단순한 노동력으로 앞으로는 집을 장만할 수 없다
실제로 지금 40대 중산층의 한 달 급여를 대략 500만 원 내외라고 할 때 실제 공제하고 받는 실수령액은 400만 원 남짓이 된다.(이것도 안 되는 나는 뭐란 말인가..>.<) 400만 원에서 직장인이 한 달 생활비로 이것저것 다 포함해서 최소 60만 원을 지출한다고 가정하면 남는 돈은 340만 원, 여기에 각종 보험료와 생활비 등으로 100만 원을 지출한다면 240만 원이 남는다. 아이가 있다고 가정하면 아이 교육비를 포함해 육아에 드는 비용이 대략 100만 원이라고 가정한다면(난 비혼이라 잘 모른다^^) 140만 원이 남게 된다. 현재 서울에서 32평형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25억이라고 단순 가정하면 140만 원을 오로지 아파트 구입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하고 1년에 2,000만 원씩 변제한다고 하면 125년이 걸리게 된다. 아무리 지금이 100세 시대라고 하고 실제로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40년도 안될 텐데 지금의 정상적인(?) 중산층은 결코 자가를 마련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인류의 진화? 진보? 퇴보?
인류는 산업화를 거치면서 급속도의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인간의 삶은 기존과는 달리 엄청나게 윤택해졌는데 왜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심해지는가? 산업화 이후 노동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그로 인해 인류는 경제적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이것이 1차 산업혁명이 이러한 기계화 혁명이라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를 기반으로 한 대량 생산혁명이다. 기계화 혁명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필수였다면 2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기계적 노동을 좀 더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인류의 노동력은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하지만 3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명이었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지식정보 혁명은 인간의 뇌 사용을 '기억하는 것'에서 '분석하는 것'으로 바꾸어버렸다. 이제 인류는 본인이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컴퓨터가 기억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만 할 수 있다면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이 없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