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작된 제1차 산업혁명은 기계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전까지 가내수공업에 의존한 사회는 1차 산업혁명을 통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렇게 대량생산된 물품은 제국주의의 흐름을 타고 식민지에 강제 공급되었다.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왕국'을 건설하며 19세기를 주도하였다.
뇌 사용의 변화
정보화 혁명은 인간의 뇌 사용 구조를 변화시켰다. 기존까지 뇌는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것에 가장 많은 능력을 활용하였으나 정보화 혁명 이후 뇌는 기억보다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일을 하는데 많은 능력을 치중하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지털 치매라고 하는 현상이 있는데, 정재승 박사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이 뇌를 덜 사용한다는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기억하는 능력에서 분석은 능력으로 뇌의 기능을 달리 사용하고 있을 뿐 이것을 단순히 디지털 치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뭐.. 개인적인 생각도 비슷하긴 하다.
인간의 노동력
정보화 혁명까지 인간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본주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그 능력을 발휘하였다. 그중 가장 첫 번째 역할이 바로 노동력이다. 인간은 노동력을 자본주의 사회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는 개인의 재산 사유화를 인정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인간은 이렇게 노동력을 바탕으로 확보를 부를 가지고 좀 더 큰 부를 축적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한 노동력으로만 확보할 수 있는 부의 크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시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승전국과 패전국으로 나뉘게된다. 물론 그 이전 세계는 유럽의 산업혁명을 기초로 한 제국주의의 영향아래 제국과 식민지로 나뉘어 있었다. 이 제국들이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제국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변환하였고 민주주의 국가의 시장구조는 자본주의로 이뤄지게 되었다. 미국 역시 처음에는 영국의 일부 색슨족과 기타 민족의 소수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일군 식민지라고 할 수 있으나 현재는 유일하게 식민지에서 세계 패권국으로 자리 잡은 최초의 국가라 할 수 있다.
또다른 부의 축적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서 '부'는 인간이 합법적으로 사유화할 수 있는 개인적 전리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는 단순히 인간의 노동력만으로는 축적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이후 자본주의 국가에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인간의 능력이 아닌 바로 땅의 능력이다. 자본주의는 개인이 재산 사유화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데 인간은 노동력으로 축적한 부로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빈부격차의 시작
산업혁명을 거치며 공장이 생겨나고 인간의 삶을 부유해지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단순히 노동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의 질에 집중하게된다. 자연스레 삶의 질을 높이게 되는 여러 가지 산업들이 등장하게 되고, 노동력으로 축적한 부로 땅을 사들인 일부 사유지를 가진 인간들은 이러한 땅에 각종 서비스적인 산업에 해당하는 건물을 짓게 되고 거기에서 또 다른 부를 축적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노동력으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을 넘어서는 부의 빈부격차를 급속하게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1879년에 출간된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에서 저자는 현재 문제가 되는 이러한 빈부의 격차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인간은 기술적 진보를 이루며 발전하였고 삶은 윤택해졌는데 왜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는가. 기술적 진보로 인한 부의 축적은 누구에게로 갔을까. 앞으로 인간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노동을 하는게 아니라 거리의 한 모퉁이 땅 1평이라도 사놓고 10년만 버티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그 부자동네의 또 다른 한켠에는 빈민구호소가 들어설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약 150년 전에 예측한 것이다. 물론 당시 미국의 경제는 이미 세계를 지배할 정도의 시장구조를 갖춘 국가이긴 했다. 결국 인간의 진보는 수많은 이익과 부와 편리함을 창출하였는데, 이렇게 창출된 부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배분되지는 않았던것이다. 물론 모두에게 아무조건 없이 평등하게만 배분된다면 그건 공산주의일 것이므로 단순 평등을 주장하는건 아니다. 그런면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어쩌면 인간의 감성에 좀 더 의지하는 그러한 불완전한 제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미래시대의 노동(력)
농업혁명은 인류를 정착하게 만들었고 기계혁명은 인류의 농경사회를 공업사회로 변환시켰다. 정보화 혁명은 인간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농업혁명과 기계혁명을 바탕으로 하여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한 새로운 시대로 변화시켰다.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인 A.I로 대변되는 디지털 혁명 이후는 더 이상 인간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인간은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거기에 맞춰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의 세대에서 노동력은 단순히 인간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되기 때문이다. 당장만 하더라도 일반 음식점의 서빙은 로봇이 대체하고 있고 커피숍에서 우리는 로봇 바리스타가 드립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앞으로 인간은 어떤 식으로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해야 할까. 단순히 노동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인간은 또다시 미래세대에 적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