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내가 태어난 고향은 지금은 우리 집 한채만 산꼭대기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경상도의 흔히 말하는 깡촌이고, 졸업한 국민학교는 내가 중학교 3학년때인가 폐교가 되었을 정도로 인구도 적고 놀거리도 없는 시골마을이었다. 그런 곳에서 내가 놀 유일거리는 서울에 계신 작은 고모가 보내준 각종 백과사전과 위인전을 읽는 것이었고, 그것이 내 독서의 시작이었다. 벌거벗은 한국사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내가 읽을 책들과, 내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며 과거의 나의 기록이 미래의 나의 관점과 얼마나 달라졌을지를 기록으로 남긴다. 가끔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조선 태종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지않고 권좌에 오르지 않았다면 세종은 훈임정음을 창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