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재래 시장] 공덕시장 전 골목 - 아직도 2007년의 아픔이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여행
- 2023. 4. 7.
4월 1일 두 번째 지하철 여행.. 공덕역 공덕시장 전 골목....
오늘(4월 1일)의 목적지는 백범 김 구 기념관과 영일분식 2곳이었다.. 기념관 구경을 다 하고 시간을 보는데 이대로 영일분식으로 가기에는 좀 애매한 시간이다.. 버스 정류소에서 마을버스 노선을 보니 공덕시장으로 향하는 마을버스가 있다.
공덕시장... 여기도 가본 지 근 20년이 넘은듯하다..
20대 때 고등학교 동창이자 지금 표현으로 찐친(?)이 광흥창역 근방에 살았는데 이 친구도 술을 안 해서 만나면 맛집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둘 다 음악적 취향의 교집합이 있어서 홍대에 소극장 공연 등을 보러 다녔었다..
T.M.I로 지금 내 블로그의 대 주주가 까칠양파님이면 이때 당시 나를 사진의 세계로 입문시킨 주범이 이 찐친이다..
이때 내돈내산으로 처음 산 카메라가 올림푸스의 OM-2라는 필름 카메라다..
생각해 보니 이 친구와 벌써 25년이다.. (지긋지긋한... ㅋㅋㅋ)
여기가 도화동 근처였구나.. ㅎㅎㅎㅎ
공덕시장이 족발로도 유명하긴 하지만 딱히 좋아하는 메뉴는 아니고, 족발은 거의 장충동 가서 먹었기에 여긴 그때도 가보지 않은 골목이다...
마포 최대포라고.. 내가 여길 왜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봤다면 유튜브아니면 포스팅인데.. 여기 맛있다고 하던데...
원조 마포 골뱅이 전문..... 단, 골뱅이는 을지로로~~~
공덕시장 초입이라고 해야 하나.. 이쪽으로는 거의 가보지 않았다.. 매번 골뱅이집 앞이거나 전 골목에서 봤기 때문에..ㅎㅎㅎ
저 생선구이들 종류별로 하나씩 먹고 싶다.. ㅠㅠ
이 골목이 이렇게 어두운 골목이었나.... 이유는 이따가.. ㅠㅠ
여기서 보니 반갑구나, 멍게야....ㅎㅎㅎ
시장골목의 식당 요일메뉴다. 기본 계란찜 + 반찬 5개에 일별로 이렇게 제공되는데 9,000원이면 합리적이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인듯하다... 난 몰랐다.. -_-;; 집에 와서 기사를 찾아보니 2007년인가 화재가 발생한 듯하다..
내가 여기 마지막으로 방문한 게 2002이니.. 그리고 2014년인가도 근방에서 화재가 있었던듯하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영업하는 합법적(?) 이발관이다.. ㅎㅎㅎ
시장의 끝자락에 위치한 전 골목이다..
잠시 카메라를 확인하고 있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나를 보며 'V'를 해주셨다.. -_-;;
아마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본인들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모양이다.. ㅎㅎㅎ
바로 한 컷 찍으면서 사장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그러면서 예정에 없는 전 모둠 한 접시를 구입했다....ㅠㅠ
모자이크 하려고 생각했는데 사진 찍는 걸 알고 포즈를 취해주셔서 그냥 멋있는 얼굴 그대로 올립니다~~~~
여기는 바로....
마포 할머니 빈대떡 가게이다..
나의 최애 단골가게다.. 뭐.. 나름 20대에 3번인가 4번 방문하고.. 40이 넘어서 다시 찾아갔으니 단골이라 할 만하다..ㅎㅎ
그때는 이 사진 속 할머니가 계셨던듯한데.. 지금 아주머니는 따님인가? 솔직히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우리나라 모든 할머니는 나의 할머니와 남의 할머니를 구분하지 못한다.. ㅜㅜ
근데 여기 골목.... 생각보다 엄청 작아진 기분이다.. 예전에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 거짓말(?) 보태서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바글바글하였는데.. 화재의 영향인가... 기분이 좀.. 묘하다..
그래서 그런가... 분위기가 참... 그렇다.. -_-;;
정말 오랜만에 설렘 만땅으로 들린 공덕시장인데 씁쓸함이 남는다.
예전엔 여기 인심도 후해서 전 골목 돌아다니면 아주머니들이 서비스로 튀김도 한 개씩 먹어보라고 하시고 참 재밌는 곳이었는데.. -_-;;
여기는 그때도 전 골목과 족발 골목만 유명한 곳이었다. 1970년대에는 서울의 5대 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었지만 딱~~~ 거기에서 멈춘 시장이다. 근처에 마포시장이 있어서 여기는 발전하지 않고 그냥 퇴보한 시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2007년 화재가 발생하면서 거의 폭망(?)하고 말았다.. ㅜㅜ
내 기억도 2002년에 멈추어 있었으니.. 참.. 기억의 저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