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에게 직장과 월급은 어떤 의미인가
- 곰돌이의 소소한 일상
- 2023. 8. 25.
mz세대의 정확한 구분은 어떤것일까.. 찾아보면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신조어라고 나와있다. 대략적으로 1981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정의한다고 한다. 일단 나는 여기에 포함이 아슬아슬하게 안된다.. ㅋㅋㅋ 오늘 회사에서 스물아홉살이 된 남자(직원)와 쉬는 시간 대화를 하다 충격아닌 충격을 먹어서.. 오늘 포스팅은 오랜만에 음식이 아닌 끄적임으로 시작한다.
나는 무슨 세대인가?
처음생각나는 세대를 가르는 기준가운데 생각하는 단어는 '오렌지 족'과 'X세대'이다. 내가 고등학교에서 대학생정도 시절이니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정도, 서울 압구정에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고 하루 용돈으로 십수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당시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세대.. 예전 뉴스에서 오렌지 족을 표한할 때 대략 이렇게 표현한 듯 하다. 이 당시 젊은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갑작스럽게 부자가 된 케이스가 많다. 1970년대를 기점으로 서울 강남이 개발되면서 서울에도 서서히 부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에서 '나의 세대'를 검색하면 자신이 어디에 속한 세대인지 확인하는 사이트가 나온다. 물론 100% 신뢰할 수 없지만 평균적인 데이터를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참고할만하다. 내 블로그를 자주 보신 분들은(몇 분이나 되려나..ㅠㅠ) 나의 나이를 어림 짐작하겠지만 난 빠른 80..(아..이제 빠른도 사라진건가..-_-)으로, 내 친구가 어린시절 항상 날 놀릴때 사용했던 표현으로 '넌 박정희 시대를 겪지못한 어린x이야'라는 말로 날 나이로 누르려했지만, 내가 80년 1월생이고 친구가 79년 12월생이기에 실제로는 한 달이 채 나이차가 나지 않는다..ㅋㅋ (난 어린나이가 더 좋다..ㅎㅎㅎ)
그리고 X세대...X세대는 1970년 생들을 말한다. 즉 밀레니엄 바로 앞 세대이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선배들이 바로 X세대이다. 실제로 X세대의 마지막 시기와 MZ세대의 초기 세대가 개인적인 의견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행한 세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6.25 전쟁이후 1960년대가 가장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시대지만, 1970년 베이비 붐 세대를 거쳐 우린나라 경제는 고속성장한다.(뭐.. 박xx, 전xx는 지금 얘기하지말고..) 1986년 6월 항쟁이후 우리나라는 드디어 민주주의 체제가 확립되었고, 이후 10여년동안 우리나라 경제와 정치 모두 안정적이게 발전했다. 하지만 1990년 말 국가부도의 날 이후 대한민국은 각 기업들의 줄도산과 대학 졸업생들의 미취직 및 실업자 양산등.. 이때 가장 크게 데미지를 먹은 세대가 1990년 후반을 기준으로 3~40대의 가장들과 20대 청년들이다. 나 역시 이 당시 20대였지만 그나마 운 좋게도 취업에 성공은 했다..(물론 취업을 하기 위해 서류를 990번 정도 썼다는 건 안 비밀이다.. ㅜㅜ)
이러한 사회적 경험과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mz초창기 세대와 그 직전 세대는 취업이라는 것에 상당히 민감한 세대다. 물론 그 전 세대인 1960년대 이전 세대는 국가 경제는 힘들었지만 당시에는 경제 성장률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었기에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그런대로 집도 장만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지만 나의 세대인 1980년이후 1990년 이전 세대는 국가 부도로 인한 경제 폭망으로 인해 급격하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취업을 하는 것에 목숨을 걸었고, 취업이 된 후에도 거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에 목숨을 바치는(?) 그런 세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mz 세대의 특징(인터넷 검색 참조 -> 나의 해석)
-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 > 뭐.. 나름 구글과 네이버가 없으면 살아가는데 불편하긴 하다.
- 개인의 취향과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동의하는데 이건 개인의 성격이 더 우선적이다(나? ISFJ다..)
- 수평적 문화를 선호한다 -> 동의. 하지만 이건 시대가 진화하면서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된게 더 크다.
- 편리함과 간편함을 선호한다 -> 동의. 당연한거 아닌가.. 그럼 불편함과 까다로움을 선호할까?
- 전화보다 문자를 선호한다 -> 동의. 전화는 비용이 들고 문자는 요즘 거의 공짜다.
- 정확한 계산을 원한다 -> 동의. 더치페이는 이 세대가 아니어도 필요한 문화다.
다시 해석하면 실제 mz세대의 특징 중 그들의 뚜렷하고 온전한 가치관이나 특징을 드러내는 건 없다. 그냥 사회가 디지털 시대로 변하고, 디지털 시대로 변함에 협업보다는 개인작업이 주를 이루고, 당연히 그런 사회에선 수직적 문화보단 수평적 문화가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내 개인 생각이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서.. 스물아홉살 직장 동료(띠동갑을 뛰어넘는구나..ㅠㅠ)와 얘기하던 중 이 친구의 주변인들 중 10명에 4명정도는 특정한 직업이 없다고 한다.
나 : 그럼 그 친구들은 뭐하냐?
동료 : 그냥 부업으로 게임이랑 비트코인해요..
나 : ? ? ? ?
동료 : 메이x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걸로 아이템 거래(?)하면서 돈벌고.. 돈 좀 생기면 비트코인하고 그래요...
나 : ㅡㅡ;;
동료 : 그래도 한 달에 몇백은 벌던데요???
나 : @_@ ? ? ? ?
동료 : 이 게임도 초기 투자금이 좀 있어야되고 바로 돈을 벌 수 있는게 아니고... 하여튼 시간이 좀 걸려요..^^
나 : (참고로 난 게임의 1도 모름... 내가 해 본 게임라곤 스타크래프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임...ㅠㅠ)
나 : 그럼 그렇게 돈을 버는거야?
동료 : 네.. 직장을 다니던 애들도 한 6개월? 1년정도 다니다가 그만두고.. 전부는 아닌데 이런 애들 많아요...
나 : .........................
물론 지금 20대의 대부분이 이렇다고는 할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본인 입장에선 이렇게 생활을 한다는 것에 일단 1차적인 충격을 먹었고, 나의 세대가 생각하는 취업을 해서 돈을 번다는 개념과, 지금 세대가 생각하는 돈을 번다는 개념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에 2차 충격을 먹었다.
물론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고 옳바른 선택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나의 전 세대가 그렇듯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단순히 개인이 아닌 그 당시 사회의 현상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짧지 않은 어린 동료와의 대화였지만 나에게는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온 대화들....정말.. 이제 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