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이 고향을 찾아서 안동여행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여행
- 2023. 2. 7.
오랜만에 추석을 맞아 고향 영주를 방문..안동과 영주의 경계선에 본가가 있어서 무언가 필요한 걸 사러 나갈때부모님은 영주로, 나는 대부분 안동을 찾는다..안동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좀 더 편하기도 하고...오늘은 그래도 경상북도 안동에서 먹을만한 안동맛집 2곳과 아이스크림 가게를 소개하면서 끄적끄적
요건 집 앞에서 본 하늘..우리집은 산골마을... 오로지 우리 집밖에 없다...ㅎㅎㅎ
요건 우리집..엄마랑 누나가 뭔가 요리에 집중하는...
확실히 시골의 경치와 공기는 남다르다...경치는 이렇게 공유가 되지만 공기까지 공유하지 못하는게 좀 아쉬울따름...ㅜㅜ
우리 시골은 과수원을 하는데 아직 수확하기 전이어서....사과나무 밑의 비닐은 햇빛에 반사되어 사과를 빨갛게 물들이는 역할을 한다..
누나의 부탁과 조카들의 먹을것을 사러 안동으로
첫번째 들른곳은 안동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인 '안동찜닭'이다..여기는 안동의 구시장이라는 곳에 위치해있다..지금은 1박2일이나 여러 TV프로그램에 많이 방영이되어 상당히 유명해 진 시장이지만, 내가 고등학교 다닐무렵에는 그냥 시골 소도시의 조그만한 시장통이었다..(25년 전이다.. ㅜㅜ)그중에서도 어릴때부터 자주 다니던 찜닭집이 2군데 있는데 바로 '유정통닭'과 여기 '현대찜닭'이다..오해는 없으시길..여긴 모든 찜닭가게들이 다 맛이 비슷하다..그냥 어릴때부터 왜인지 모르지만 여기를 자주 다녔을뿐이다..ㅎㅎ 오늘은 식당에서 먹는게 아니기에 포장을 해서 나왔다..
내 기억에 어릴때는 이렇게까지 포장을 해서 준 기억은 없는데..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ㅜㅜ)
지금은 이렇게 완전히 조리되어 깔끔하게 밀봉/포장을 해주신다..
여긴 1박2일이나 아침방송에 방영이 되어 유명해진건 결코 아니다..정말 오래된 안동의 유명 음식이다...여기 토박이로 잠깐 얘기하면 경상도 북부 음식은 좋게 얘기하면 담백하며 깔끔하고, 나쁘게 얘기하면 그냥 맵고 짜다..이건 순전 나의 개인취향이다..(나 여기서 20년 이상 살았다.. 명절때면 항상 방문하고..) 일단 안동찜닭은 이러한 편견을 완전히 깨트려준다..달달하면서 살짝 매콤하니 누구나 좋아하는 호불호가 없는맛이다..(안동에 이런 음식이 생겼다니... 놀랄 노자이다..)
조리과정은 정말 별거 없다.. 그냥 포장된 음식을 적당한 냄비에 넣고 끓이면 끝이다...
정말 맛있다..앞서 얘기한것처럼 달달하고 그렇게 맵지도 않아서 내 조카들도 엄청 잘 먹는다..
원래 식당에서 먹으면 이런 비주얼이다..고등학교때는 친구들 6명 정도 우르르 몰려가서 먹으면 정말 배부른...여기 당면도 꽤 많이 들어있고, 공깃밥까지 먹으면 양도 상당하다..그때 당시 가격이 내 기억으로 대략 10,000원 조금 넘은걸로 기억을 한다..
지금 대략 32,000원? 뭐.. 25년 전이니 이해되는 가격이다...지금도 성인 3,4명이 공깃밥과 먹어도 상당한 양이다...(앞서 얘기했듯 나 92kg다..^^)
구시장에서 찜닭을 구매하고 방문한 곳은 또다른 시장인 안동 중앙 신시장..구시장이 있으니 당연히 신시장도 있을법한..
여기에 또 의외로 식당이 숨어있다..바로 '옥야식당' 경상도식 해장국의 바이블이다...
'오늘은 포장만 됩니다' 나의 목적은 포장이었기에 상관없다...ㅎㅎ
여기는 이렇듯 솥에다가 주구장창 해장국을 끓인다..
이런 비주얼이 맛이 없을수가 없다..
포장가격이 45,000원...상당시 저렴하다...식당에서 먹는 가격이 10,000원인데 포장양이 대략 5인분이상 먹을 수 있다..
바께스가 안동 사투리인가..아니면 일어의 잔재인가...아무튼 이 새빨간 바께스 통에 꽉꽉 채워주신다...가지고 다니기 무지 편하다..
얼마전에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서 안동편에 여기 방영됐는데 나랑 전혀 관련이 없지만 왠지 모를뿌듯함과 기분좋음은 무엇일까.. 난 해장국이란 메뉴자체를 어릴때는 먹어보지 못했다.. 내가 처음 먹은 해장국은 감자탕인데 20살때 서울로 직장을 다니면서 처음 먹어봤다.선지 해장국은 그리고도 시간이 지난 후에 먹어봄.. 지금은 '안동국밥'이라는 메뉴가 전국적으로 상당히 유명하다.. 난 어릴때 안동국밥이 있었는지 몰랐다... ㅜㅜ 여기 옥야식당 선지 해장국은 경상도 특유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있다. 선지해장국에서 깔끔함과 담백함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수 도 있지만 다른 선지해장국과 비교하면 분명히 그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잡내도 하나 없다.. 난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잡내에 상당히 예민한데(맛없다는 의미가 아님) 여긴 정말 잡내없이 깔끔한 맛이다..선지국 마니아들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식당이다..(나 여기 지분없다...^^)
마지막으로 방문한곳은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아차가'이다...(이름이...ㅋㅋㅋ)조카들이 아이스크림 먹고싶다고해서 방문...
앞선 현대찜닭과 옥야식당은 오래된 식당이지만 여기는 그렇게 오래돼진 않은듯..필연코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이런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없었다...ㅜㅜ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있어서 거기에 맞춘 컨셉인듯....(잠시 아픔을 겪으신 분들이 명복을 빕니다...꾸벅...)
아이스크림 종류가 꽤 된다..초코맛과 딸기맛등 골라서 구입....이 정도면 안동에서 먹을거리는 80%이상 정복했다고 봐야한다..이 음식을 제외하고 먹을만한 음식은 '안동 간고등어'와 '안동 헛제삿밥'정도인데..요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하기로하며...
1년에 한 두번 고향을 방문하면 고향집은 그대로지만 그 주변은 시시각각 바뀐다..안동도 예전엔 지방의 작은 소도시였지만..(물론 지금도 그렇다) 거리는 여느 수도권 중심가 못지 않게 많이 바뀌었다..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우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