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사람사는 세상을 꿈꾼다
- 곰돌이의 소소한 일상
- 2023. 5. 23.
아직도 기억에 새록새록 남아있다. 2009년 5월 23일은 토요일이었다.
이때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고시원에 머물때였는데, 아침 8시인가.. 9시인가.. tv를 켰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방송을 보게 됐다.
순간...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그냥 멍~~~~하니 tv를 지켜본 기억이 난다.
가족이나 친척도 아니고, 그냥 한 나라의 대통령이.. 실제로 뵌 적은 한 번도 없는 분이 서거하셨다는 뉴스를 보는데 무슨 그런 격한 감정이 들까...
한 30분을 멍하니 tv만 바라보고 있었던 기억이난다.
정신을 차리고 검색을 해보니 고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것 같다는 속보가 계속 올라왔다.
이분이 대통령에 당선될때까지만 하더라도 난 직접적인 선거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물론 선거를 안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엇인가 의지를 가지고 투표를 한적은 없다.
그냥 그 나물에 그 밥??? -_-;;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당선되던 1997년 12월의 선거는 나이가 어려 할 수가 없었고, 실제 내가 투표를 하기 시작한 시점이 거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이 되던 시기이다.
하긴 시기도 참 절묘했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난 어린시절 국정교과서 세대여서 현재 내가 관심을가지고 찾아보는 우리나라 모든 근.현대사의 대부분이 1998년 이후에 찾아본 내용들이었다.
그런 시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셨고,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기에 어찌보면 그때 당시 내 생각의 틀이 좀 더 명확해진 시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얼마전에 이웃님께서 이런 내 정신상태(^^)에 대해서 한 번 여쭤본적이 있어서 나름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 시골은 흔히 말하는 T.K 지방이다.
대구, 경북에서도 경북의 북부지방.. 내 기억에 여태까지 모든 선거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이 승리한 적이 없는 그런 지역에서 태어났고, 청소년기를 보냈다. 당연시하게 우리 부모님은 당시 한나라당을 비롯해 보수정당에 투표를 하시는 분들이었고, 이는 그곳에 살면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다.
그나마 경북지역에서 발전한 지역이 대구와 구미인데, 대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역구이고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정책적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구, 경북지방에서 이 두 명에 대한 평가는 거의 할 수 없다. 조금 과장을 한다면 어떻게 이 두 명을 감히 평가할 수 있나라는 지역적 감정이 있다.
이런곳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속한 정당에서 나온 후보에 투표를 한다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는일이다.
난 이런 지역에서 보수정당에 투표를 하는 부모님들 아래에서 자랐지만, 다행히도(?) 우리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본인들의 정치성향에 대해서 강요하지는 않으셨다.
그냥 한번씩 저런 날강x놈들이라며 한번씩 시원~~~하게 욕을 하시긴 하셨지만, 그런 보수정당의 정치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을 시키셨기때문에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ㅋㅋ
솔직히 우리 부모님의 선택은 보수정당이라서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사는 동네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생각이셨다.
특히 경북지역은 안동 김씨, 안동 장씨, 안동 권씨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종가집과 그 구성원들과 지역 유지들에 의해 투표가 좌우되었기에 단순히 보수정당을 찍는것과는 사뭇 그 결이 다르기는 했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 김, 장, 권씨의 정치인이 유독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슨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니.....ㅠㅠ
사진출처 : 노무현 시민센터 사이트 (https://www.knowhow.or.kr/)
난 이 분의 삶을 대통령이 당선되고 거의 마무리할 즈음부터 관심있게 공부했다.
대통령에 당선되었을때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마냥 좋아했던 기억만 있지, 왜 이 분이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랐는지에 대해선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6.10 민주항쟁등을 자료를 찾아보며 알게되었고, 그러면서 차츰 이 분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삶을 알게되었다.
특히나 부마항쟁과 마산항쟁등 부산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에 그 두 분이 함께 했다는 걸 자료를 보며 알게되었다. 내가 알기로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변호인'일 것이다.
우리가 민주화 운동에 관련해서 대부분이 광주를 떠올리는건 맞지만, 당시 부산 지역에서도 상당히 많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3당합당으로 그의 업적이 조금 바래진 부분도 없지않아 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이 경상남도 통영으로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화 운동의 양대 축이었다.
아마 개인적인 의견으로 3당합당만 아니었더라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끝까지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남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싫어하는건 아니다..
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과 각종 기록들은 대부분 서거 이후에 찾아서 보게됐다.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내가 지지하는 분이 당선이 됐기 때문에 크게 정치적, 정책적인 부분에 관심이 없었다..ㅠㅠ
이라크 파병이나 한, 두가지 조~~~금 그런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 분의 생애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의 관심정도였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그 분이 얘기한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표어가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정도?
아.. 횡설수설이다... ㅠㅠ
오늘이 서거일이고.. 난 지금 점심시간에 잠시 글을 끄적이고 있고...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ㅠㅠ
이번주 토요일은 종로에 있는 '노무현 시민센터'에 가보려고한다. 봉하마을까지 가기에는 너무멀고, 시민센터는 작년인가 개관했었는데 그때 가보지 못해서 벼르고있다가 이번주에 인사도 드릴겸 다녀오고자 한다.
오늘은 그냥.. 찹찹함에.. 점심도 거르고 이렇게 몇글자 끄적인다.. ^^ 정말 일사다반사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