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 '노무현 시민센터'를 찾으며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여행
- 2023. 5. 30.
올해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14년이다.. 맞나...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ㅠㅠ 원래 여기는 작년 9월인가 개관하였다. 당시 오고 싶었으나 이런 저런 이유를 핑계로 찾지 못하였다. 오늘(5월 27일)..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봉하마을까지는 가기 어렵고 종로에 위치한 '노무현 시민센터'를 찾기로 했다.
여긴 시민센터로 가는길에 위치한 'onion 베이커리'다. 이웃 블로거 까칠양파님 포스팅에 등장한 곳이어서 살짝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이때 시간이 대략 오전 10시 정도였다. 살짝 들어가볼까 했는데 눈앞에 펼쳐진 웨이팅.... -_-;; 하... 포기하자..ㅠㅠ 입맛만 다시고 다시 가던길에 집중했다. 또 이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있는데 난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onion을 지낙 현대 계동 사옥을 거치며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노무현 시민센터가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바람개비가 흩날리며.... 바로 맞은편이 창덕궁이어서 올라오는 골목을 따라 창덕궁의 궁궐을 엿볼수가 있다.
1층 정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입구 골목....
이번 노무현 서거 14주기의 표어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이다....
1층 안내데스크 앞에는 노무현 재단 정기 후원과 단기 후원을 할 수 있는 팜플렛과 안내 증서가 있다. 평소에 기회가 되면 후원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던 찰나 기회가 생겨서 대뜸 정기후원서에 사인을..후원금액은 15,000원부터 30,000원까지 택일할 수 있다... 난 소박하게 15,000원을.. ㅋㅋㅋ 뭐.. 한달에 담배 4갑만 줄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근데..갈수록 후원하는 숫자가 늘어나서 고민이 되긴한다..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금액이어서 크게 걱정은 안되지만 몇군데 더 생각하고 있는 단체가 있어서 조금 고민이 되긴 한다.. -_-;;
안내데스크에서 친절히 이것저것 질문에 대답해주신다... thank you ^^
센터는 지하 2층부터 지상3층까지 구성되어있다. 지하2층은 광장형태로 각종 행사와 토론회 등이 열린다.
지하 1층은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에 대해 간략히 그리고 있다. 그냥.. 특별한 설명없이 사진으로 그것을 대체하기로 한다.
시민센터 곳곳이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공간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어져있다.
지하 2층도 굳이 내려가지 않아도 이렇게 탁 트인 공간이어서 구경할 수 있다.
노무현 재단에서 추천하는 서적... 여기서 그냥 볼 수 있다.. 빌려가는것까진.. 잘 모르겠다..^^
여긴 3층에 위치한 카페.... 갑자기 이 사진이 먼저 나오는 이유는 사진 숫자를 잘못 해놓아서이다..ㅠㅠ(바꾸기 귀찮다...)
확실히 감정적이서 그런가.. 아무런 디자인도 없는데 따뜻한 느낌이 든다...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영화 '변호인'에서 임시완이 친구들과 돌려봤던 책....변호인을 보고 서점에 가서 읽어보려고 한번 찾아봤으나 찾지 못했다...ㅠㅠ 다음번엔 꼭 기회가 있어야 되는데...>.<
유시민 작가가 먹고살기 위해서 지방을 숨어다니며 집필했다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 후일담으로 이 책은 발간 후 여.야를 넘어서 호평을 받았는데, 당시 보수주의자들도 유시민은 싫어도 책은 정말 잘썼다고 할정도로 대중적으로도 best seller가 된 책이다. 물론.. 나도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기전까지 역사를 역사서에 기록된 단편으로 이해했다면, 이 책을 읽은 이후부터 역사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책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황석영 작가가 5.18 민주화 운동당시 광주를 기록한 책이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황석영 작가는 다른 일로 서울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광주로 다시 내려가고 싶었지만 당시 아내가 절대로 광주로 내려오면 안된다고, 거기에서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리라고 극구 반대했었다고 했다. 5.18 민주화 운동 이후 황석영 작가는 당시 광주에 있지 못했던 것에 대한 부채때문에 그 당시 일을 책으로 엮는일을 맡아서 진행했고 그 책이 바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이다.
정말 여긴 참여공간이다.. 스스로 이곳을 찾아와야 활발해지는... 누군가의 참여가 이곳을 진정한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것이다.
'진보의 미래'.... 인상깊게 읽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_-;; 아직 내 지식의 용량으로 이 책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ㅠㅠ
층별로 군데 군데 계단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여긴 1층에 위치한 굿즈 매장이다....
나의 굿즈 pick은 tumbler....
tumbler와 포스터는 기념으로 직원분이 가져가실거냐고 하셔서 냉큼 "예!!!!"
플라스틱 tumbler이다. 원래는 다른 것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다른 tumbler는 크기가 작고 디자인이 별로였다..ㅠㅠ 자고로 tumbler는 크고 보온, 보냉이 되어야 제맛이다...ㅎㅎㅎ 이건 그냥 기념으로 집에서 컵으로 사용할 요량으로 구입...
tumbler를 사들고 다시 3층으로 고고고~~~
다양까진 아니지만 있을만한 음료는 다 있다....
이젠 일회용 사용을 자제하자!!!!
여기 '세계 시민 커피'라는 메뉴가 있는데 핸드 메이드 커피다. 알고 마셔서 그런가... 확실히 더 부드럽다... 아이스이긴 해도 압축된 커피 특유의 쓴 맛은 조금 덜하다. 따뜻하게 마시고 싶지만 난 지금 덥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난 아.아를 좋아한다...ㅋㅋㅋ
포스팅을 쓰면서도 다시 느끼지만 참.. 탁 트인 공간이 기분을 좋게한다....
노무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풍선... 언제부터인가 노란색을 보면 따뜻한 느낌이 드는건 그냥... 느낌적인 느낌일 것이다...^^
정말이지 이 공간은 편하게 책 한권 읽으며 커피 마시고, 생각에 잠기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주문한 커피를 받고...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이젠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물론 그의 서거 이후, 이 시민의 조직된 힘을 잘못 이해하고 악용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역시 더디지만 시간이 해결해줄것이다.
잠깐 화면에 나온 이 사진은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로 내려간 후 일부 보수 언론에서 연일 노무현 대통령 저택을 망원렌즈로 찍어대고 있는 장면이다... 단언컨데....이들은 언론인이 아니다....(갑자기 확.. 또 열받네....>.<)
1층에도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마지막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밖을 나오니 빗방울이 좀 더 굵어졌다. 우산을 살까 망설였지만 벌써 이렇게 산 우산이 집에 차에 3개나 있다..ㅠㅠ
노무현 시민센터 방문이 이 날 일정의 첫번째였는데 난 이렇게 타올 하나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비 맞은 뚱땡이 생쥐꼴이 되어 미친 강아지마냥 종로를 활보하고 다녔다.ㅋㅋㅋ 바로 이 상태로 '파고다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식당 아저씨(?)가 불쌍해보였는지 휴지를 한웅큼 주시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날 보더니 '좀 닦으세요...'하신다......... '네... -_-;;'
자... 이제 밥먹으러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