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동태탕이 생각날땐 우정식당에서 맛있게 한 끼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맛집
- 2023. 6. 8.
블로그 초반에 한 번 포스팅을 한 적 있는 군포에 몇 안 되는 맛집인 '우정식당'에 동태탕을 먹으러 출발~~~~
기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군포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 중 손에 꼽는 곳이다. 1인용 동태탕을 얼큰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은 서울을 통틀어도 몇 곳 없다. 황학동의 동태탕이 시원한 맛이라면 여기 우정식당은 진하고 얼큰한 맛이다.
군포맛집 '우정식당' - 위치 및 메뉴
여긴 나름 찾기 힘든곳이다. 산본역도 아니고, 금정역도 아니고 하물며 군포역도 아닌 삼각지대에 걸려있는 곳이다. 어느 지하철역에서 내리든 애매한 위치이기에 자차를 가지고 가거나,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메뉴는 딱 4가지.. 동태탕, 갈치조립, 촌돼지라고 부르는 두루치기, 묵은지라고 부르는 두루치기 이렇게 4가지이다. 여긴 식당간판아래에 쓰여있다. '동태 전문점'이라고... 굳이 다른 걸 먹을 필요는 없다. 여긴 무조건 동태탕 pick이다..
지금이 딱 점심시간인 12시... 밖에서 한 테이블정도 웨이팅을하고 안으로 입장할 수 있다. 여긴 보다시피 식사시간에 맞춰서 가면 필히 웨이팅을 해야 한다. 내가 평일 12시에 이곳에 왔다는 건 연차 거나 일이 있거나 둘 중하나인데, 오늘은 일이 있어서 반차를 썼다.. -_-;;
군포맛집 '우정식당' - 밑반찬
여긴 철마다 밑반찬이 조금씩 바뀐다. 오늘은 아삭한 오이김치와 나물무침, 그리고 호박볶음과 열무김치다. 근데 저거 오이 김치맞죠??? 오이소박이가 아니고...ㅋㅋㅋ
군포맛집 '우정식당' - 동태탕 한 상 차림
동태탕 등장~~~ 굳이 이 비주얼에 밑반찬이 4개까지는 필요 없지만 난 주면...??? 다~~~~ 맛있게 먹는다..ㅋㅋㅋ
우선 여긴 기본적으로 후추가 살짝.. 좀 많이 뿌려져 나온다. 난 매우 만족한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후추의 양이 조금 많을지 모르겠으나 난 아주 아주 만족이다..ㅋㅋㅋ
참고로 여기 동태탕에 들어가는 동태는 국내산이 아니라 러시아산이다...... 국내산과 러시아산의 차이는 뭘까.. 우리나라 동해나 속초를 대한민국 기준으로 '동해'라고 봤을 때, 러시아산은 동해보다 살짝 위쪽인 '동북해'정도쯤에서 잡히지 않을까.. 바꿔 말하면 조금 더 추운 동해에서 잡히는 명태를 얼린 것이다. 내가 볼 땐 동태의 산지를 따지는 건 그렇게 큰 의미는 없을듯하다. 물론 바다의 상태에 따라 고기의 맛도 물론 다르겠지만, 동해나 동북해나.. 뭐... 똑같지 않을까..ㅋㅋㅋ
'동태'이므로 당연히 살이 부들부들, 보들보들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의 탱탱함(?)이 느껴지는 식감이다. 그리고 여긴 얼큰 동태탕이기에 맑고 깨끗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비추다. 급랭시켜 동태로 만든 놈이기에 10,000원이라는 가격이 가능한 것이고 내가 가장 최근에 먹은 맑은 생태탕이 2인분에 30,000원인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게 대략 2년 전인가의 기억이다. 물론 나름 맛있다고 한 식당에서 먹은 맑은 생태탕이어서 식감과 맛 모두 일품이었다. 여긴 얼큰 동태탕이므로 그런 맑은 생태탕에 고춧가루 넣은 것으로 식감이나 맛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긴 동태, 거긴(?) 생태... 일단 가격이 다르다...
참고로 이걸 곤이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곤이가 아니고 '이리'다. 이리와 곤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좀 거북할 수 있으므로... 어쨌든 아래 사진이 '이리'... 곤이는.. 음.. 통으로 된 명란젓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듯.... 그 통으로 된 명란젓이 바로 '곤이'이다. 보통 동태탕이나 알탕을 맛있게 먹으면서 추가주문을 시키는 것이 대부분 이 '이리'일 것이다.ㅋㅋ
괜히 '곤이'시키고 잘못 나왔다고 식당 주인한테 대들면(?) 간혹 식당주인도 '이리'와 '곤이'를 헷갈려할 때가 있다.. 난 그런 식당 주인... 자주 봤다..(맞게 주나, 안주나.. 일부러 소심하게 7,000원 정도를 내고 추가주문해 본다. 그리고 음식이 맛있고 제대로 이리를 주면 다음에 또 방문한다.. 나름 팁이다..ㅋㅋㅋ)
보통 이런 얼큰 찌개, 탕류는 추운 겨울에 먹는 게 제맛이긴 하지만 이곳 우정식당은 그래도 년 2회 정도는 와서 먹어줘야 하는 곳이다.. 내가 온 지 대략 4개월 되었으니 이제 올 겨울까지는 빠이 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