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의 비극적 현실(feat. 드라마 '연인'과 영화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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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자국민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수많은 문제적 이슈를 가지고도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는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그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때문이다. 드라마 '연인'을 보면서 느낀 점은 최소한 국가는 자국민을 보호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안타까움이었다.

 

 

환향녀의 역사적 배경

 

 

전근대 사회에서는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전쟁 포로는 노예로 간주되어 일단 포획자의 소유물이 되었다. 이는 만주족뿐만 아니라 서양-중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만주족은 생산가능한 인구가 매우 적었고 더구나 명나라와 전쟁 중이었던 만주족 남성은 전원 군인이었으므로 포로로 잡은 한족이나 조선인들을 붙잡아 자국의 노동력으로 이용했는데, 청은 병력이 매우 부족했기에 심지어는 포로들을 청군에 편입시키는 일도 매우 흔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노동력 착취를 당할 뿐만 아니라, 남주인의 성적 착취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노예는 물건취급을 받았으므로 몸값을 내면 양도의 개념으로 노예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경로로 만주에서 노예로 살던 조선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문제는 남성들은 환영을 받았으나 여성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 여인들은 몇 년치의 수치 끝에 간신히 고국에 돌아오는 데 성공했으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따뜻한 환대가 아닌 정절을 지키지 못한 여자라는 모욕뿐이었다. 이는 드라마 '연인'에서 소현세자의 대사로도 당시의 시대적 차별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에서 소현세자는 조선으로 송환되는 여인들에 대해서 왜 정절을 지켜 자결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물론 실제로 소현세자가 이러한 발언 내지는 행동을 하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당시 지배층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어느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환향녀 - 나무위키

이런 모욕에 인조와 상당수의 양반들조차도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을 정도다. 일부 야사로는 청군이 여자들을 끌고 갈때는 그래도 연약하다고 말을 내주기도 하고 그걸 남자 조선포로들

namu.wiki

 

 

드라마 '연인'

 

 

솔직히 드라마에서.. 그것도 공중파에서 병자호란의 환향녀 부분을 이렇게 직설적으로 다루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드라마 방영시 병자호란을 다룬 이야기라고 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직접 tv화면으로 보는 드라마속 현실은 더 끔찍했다. 물론 드라마이기에 어느정도 보정하고 소프트하게 연출했겠지만 그런데도 화면에서 비치는 모습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드라마 연인

 

 

영화 '남한산성'

 

 

병자호란을 다룬 이야기는 드라마 '연인'이전에 영화 '남한산성'이 있다. 드라마 '연인'이 병자호란 당시의 힘없는 백성들과 여인들의 비참한 삶을 다루고 있다면, 영화 '남한산성'은 힘없는 국가의 왕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백성들이 죽어나가도 그저 종묘사직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에게 죽어라 하고 말할 수밖에 없는 위정자의 비극적 현실을 다룬다. 영화는 임금인 인조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고 그를 대변하는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어간다.

 

최명길은 현실주의자다. 어떡해서든 조선이라는 나라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작은(?) 희생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결과적으로 전쟁을 종결시켰고 조선의 운명을 250년 더 유지시킬 수 있었다. 그의 선택과 판단으로 인한 백성들이 겪은 고통은 일단 접어두기로 한다.

김상헌은 단순한 이상주의자는 아니다. 그는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하게 될 때, 최명길과 달리 끝까지 청나라와 항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비록 조선이라는 나라가 무너진다 하더라도 백성이 없는 나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역설한다. 그의 선택과 판단 역시 지금 글의 주제는 아니다.

 

 

남한산성

 

 

국가는 최소한 자국민은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은 있어야 한다.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는 못할지언정, 침략해오는 국가로부터 내 국민과 영토는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국력은 있어야한다. 내가 병자호란 당시를 살았다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아무런 힘이 없는 백성들 사이에서 나 역시 살기 위해서 발버둥 쳤을 것이다. 배우 안은진 때문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여기까지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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