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멋을찾아서 안동 월영교... 명절, 가족과 함께한 오붓한 나들이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여행
- 2023. 1. 28.
월영교 포스팅을 이제야한다...내가 그렇게 게으른 성격이 아닌데, 중간 중간 다른 포스팅을 조금씩 하다보니.. ㅜㅜ
안동댐 유역에 있는 '월영교'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개통된 곳이라 여기 가본적은 한,두번밖에 없다...
엄니, 아버지...당연하겠지만 이제 나이가 드시는게 하루, 하루 느껴진다..울 아버지는 염색을 안하신다.. 오히려 그게 나은것 같기도 하고...
좌측에 보이는 안동 간고등어 직영식당에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어렸을때는 일출을 보는게 좋았으나, 지금은 일몰을 보는게 더 좋다...
확실히 낮보다는 밤이 더 아름답다...
tmi....
월영교에는 애틋한 월영교의 전설이 있다...
1998년에 400년 전 안동시 정상동에 살았던 이응태라는 분의 무덤을 이장하던 중 한글 편지 하나를 발견했는데, 편지의 내용이 저 세상으로 먼저 간 남편 이응태를 그리워하며 그의 부인이 적어 무덤에 함께 넣은것으로 400년이 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편지와 함께 미투리도 한 켤레 발견되었는데 그 미투리는 삼과 원이 어머니(이응태의 부인)의 머리카락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아마 그렇게 남편의 건강을 기원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 부인이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엮어 만든 신발을 무덤에 함께 넣은게 아닐까... 라는 후의 역사학자들의 의견이다..그래서 월영교의 정자인 월영정은 미투리 모양을 형상화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아래는 부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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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아버지에게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중략…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중략… 당신은 한갓 그곳에서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출처 : 여행스케치(http://www.ktske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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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여기 여름밤에 왔었는데 정말 연인들로 장난아니다...ㅎㅎㅎ여긴 여름밤도 좋고, 겨울밤도 좋다...안동에 맛집이 아닌 꼭 가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곳 중 안동여행의 TOP이다..괜히 하회마을, 미스터션사인 촬영지.. 다 필요없다..여기가 짱이다...ㅎ더 아름답게 보이지않는건 나의 사진기술 탓이다.. -_-;;
문득 집에 돌아와서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대박이다...
도시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밤하늘 별이다...시골에서.. 그것도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그림이다... 그리고 이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고 있다.. -_-;;z-flip4 만세!!!!
이 밤 하늘을 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우리 시골집은 시골.. 딱 우리집만 있는 완전 산 속에 있다는것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