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은 현재 민노총이나 한노총등에서 데모를 위한 노래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원래 이 노래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중 5월 27일 전라남도청을 사수하다가 계엄군에게 희생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님과, 1978년 말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가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 님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다.
백기완 선생이 글을 쓰고, 작곡은 김종률 님이 하셨다. 보통 작사가를 황석영 작가로 알고 있는 이가 많은데, 이는 백기완 선생의 시를 확석영 작가가 편집하였기 때문이다.
이 노래가 처음 공개된건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가 아닌 1982년 2월 윤상원과 박기순의 유해를 광주 망월동 공동묘지에 합장하면서 영혼결혼식을 거행할 때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 이 노래는 당시 카세트테이프등으로 복사되어 유포되었고, 이것이 노동운동세력의 민중가요로 자리 잡게 되었다.
5.18 민주화 운동이 광주에서 시작하였다고 해서 결코 지엽주의적인 성격을 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벌써 그전 1979년 10월 부마항쟁으로 시작한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은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10.26 사태와 전두환 씨의 12.12사태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최고조에 달 했을 때다. 전두환 씨가 집권한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구명하기 위한 운동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일부 세력(국 xxx)도 있지만,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모두 연금가택 되었기에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민주주의 국가를 이루는데 어찌 영. 호남을 갈라서 생각할 수 있나. 예전 지만원 씨가 주장한 북한개입설도 터무니없다. 당시 상황으로 보면 만약 북한군이 침투하여 그런 일을 벌였다면, 당시 군 수뇌부는 모두 경질되어야 되는 것 아닌가. 본인 나라의 국방도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 무슨 장군이랍시고 거들먹거리나. 또한 백만 번을 양보해서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하면 그것을 소탕한 군인들은 훈장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구국의 영웅을 소홀히 하는 국가도 미래가 없는 국가이다.
이를 주장하는 세력들은 이 터무니없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므로 계속적으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만 일삼는 것이다. 최근에 본 플래카드 중 가장 기가 막힌 것은 5월 12일 토요일 서울 종각역 어딘가에 붙어있던 플래카드다. 내용은 대강 이렇다 '5.18 당시 군사통제권은 미국에 있었으니 미국은 사죄하라' 뭐 이런 개 x은.. -_-;;
이런 주장을 하는 이와 믿는이가 생긴 이유는 간단하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전두환 씨를 비롯한 신군부는 국내언론을 검열하고, 해외언론을 차단하였다. 그러면서 해외보도를 조작했는데 그 조작의 내용이 '5.18 민주화 운동 강제진압을 미군이 동의하였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은 독일의 외신기자 위르렌 힌츠 피터에 목숨을 건 보도로, 정확한 실상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위르겐 힌츠 피터와 그를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 그리고 5.18 당시 광주시민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 영화 '택시운전사'이다.
1980년 5월은 내가 태어나고 넉 달이 지난 후에 일어난 민주화 운동이다. 당연히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정확하지 않지만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5.18에 대해서 학교에서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전교조 출신 선생님들은 1년을 멀다 하고 학교를 옮겨 다니셔야 했고, 나는 국사시간에 조선시대 왕들의 이름을 아무런 의미 없이 '태. 정. 태. 세. 문. 단. 세...'로 외우고 있었다.
내가 민주화 운동을 알게 된 시기는 거의 스무 살 전후이니 1999년, 2000년 당시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후 거의 처음으로 tv에서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이나 6.10 민주화 항쟁등에 대해서 멘트 하시는 걸 들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 되어서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전에도 대통령이 관련 행사와 멘트, 노래를 불렀을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크게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에 내 기억에 없다.
이번달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픈 기억이 많은 달이다. 다음 주면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이다. 이번달은 참.. 따뜻하면서도 슬픈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