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낙지마을에서 스카우트 제의??? 인생은 돌고 돈다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맛집
- 2023. 9. 5.
사람인생이란 참으로 알 수 없다.. 끊어진 인연이라고 생각한 순간들이 어느 순간 이어진 홍실처럼 다시 내 인생 앞에 나타난다... 거의 10년이 넘도록 왕래가 없었지만 불현듯 연락 오는 인생... 뭐.. 최소한 직장생활을 허투루 보내지 않다는 생각에 조금은 내 인생에 위안이 된다. 곰돌이의 소소한 일상.. 무교동 낙지마을에서 이직 같은 이직 아닌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썰이다....
군포 산본(금정역) 맛집 무교동 낙지마을
- 상호명 - 무교동 낙지마을
- 방문일 - 2023년 8월 31일 스카웃제의를 받으며 먹는 저녁은 무슨 맛일까
- 위치 - 경기 군포시 산본동 1026-10 120, 123호
무교동 낙지는 서울에 있을때 종종??? 간혹??? 찾던 메뉴다. 원체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도 했고 당시에는 음주를 하던 시절이라 소주 한 잔에 매콤한 낙지볶음 한 젓가락은 환장의 조합이었던 때가 있었다.. ㅋㅋㅋㅋ
경기 남부권으로 거주지를 옮긴후 한동안 잊고 살았던 메뉴인데, 10여 년 만에 연락온 예전 함께 일했던 분이 소주나 한 잔 하자고 이리로 불러내었다. 하긴.. 내가 이 분을 처음 만났을 때는 음주를 했던 상태였으니.. ㅋㅋㅋ
군포 산본(금정역) 맛집 무교동 낙지마을 - 밑반찬
내가 좋아하는 열무김치와 고추장아찌가 있지만 이날 만남의 목적을 정확하게 몰랐기때문에 마음 편히 반찬을 먹을 수 없었다. 물론 전화상으로 이직을 권유하긴 했지만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자리였다.
군포 산본(금정역) 맛집 무교동 낙지마을 - 해물파전 & 낙지볶음
이 분 역시 대략 5년정도 업계(?)에서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 대강의 얘기로 이민을 갔다... 다른 일을 한다... 들려오는 소문은 있었지만 정확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잠깐 여쭤보니 이민은 아니란다.. ㅎㅎㅎ 그리고 다른 업종의 전환을 해서 한동안 연락이 끊긴 거라고....
이때 등장한 해물파전.. 기름에 부쳐낸 음식이 뭔들 맛이 없겠냐만은 회기동에서 파는 해물파전과는 다른 비주얼이다. 회기동에서 파는 파전이 좀 더 바삭한 형태의 파전이라면, 여긴 좀 더 동래파전에 어울리는 눅눅한(?) 해물파전이다.. 오해하지 말지어다.. 원래 파전의 원조인 부산 동래 파전은 바삭하게 튀기듯이 부치는 전이 아니라 찜기에 쪄내는 듯한 흐물흐물한 파전이다. 무엇이 더 맛있는지는 둘 다 먹어보고 판단하시길.. ^^
새로 업종을 전환한 지 5년 정도 되어가는데 초반 2년은 이것저것 자리 잡느라고 고생했고, 그 후 2년은 운이 좋은 건지 회사가 안정적으로 발전을 했단다.. 지금은 기존하는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본인은 새로운 아이템을 찾으려고 직원을 채용할 생각이라고... 생각해 보면 내가 이 사람과 같이 일을 한 경험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느낌이(?) 괜찮았던 건가??? 하긴.. 함께 일할 때는 맨날 같이 밤새고.. 철야근무하고... 그러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 도와주고... 이랬던 경험이 좋게 남은 것인가... 함께 일한 시간은 짧지만 주변 알고 지내는 지인들이 중복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계속적으로 서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어떤 주위 평가를 받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두 번째 메뉴 낙지볶음...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하긴.. 이 자리에서 음식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는 없다.. ㅠㅠ 낙지의 양념에 비해 맵기는 그냥.. 내 기준에 하??? 하. 중??? 정도.....-_-;; 하긴 서울 무교동 낙지 자체가 나에게 그렇게 매운 음식은 아니었다...ㅎㅎㅎㅎ 이런 낙지는 낙지의 싱싱함보다는 그냥 양념맛에 먹는 것이므로 낙지가 고무줄처럼 질기지만 않으면 크게 상관이 없다....^^
대강의 얘기를 듣고... 나도 대강의 얘기를 하고... 연봉이나 기타 지금 회사보다는 올려서 줄 수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보시라고.. 지금 당장은 아니고 연말까지 천천히 생각해 보고 결정을 하란다.. 이 날 들은 모든 말 중에서 이 말이 가장 신뢰가 갔다.. 보통 업계에서 이직을 할 때 대부분은 당장 바쁘기 때문에 바로 옮겨달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연말까지 천천히 생각해 보고, 일단은 서로 연락하면서 궁금한 것들은 풀어가자고 말하는 부분에서 확 신뢰감이 생겼다..
나는 술을 안마시기에 냉수 한 잔.. 이분은 소주에 맥주를 말아 드셨다.. -_-;; 술을 꽤 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소맥을 소주 1명에 맥주 1명으로 섞어드시다니.... 일단 내가 술을 안 마시다는 것을 이제 알았으니 나중에라도 술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겠지.. -_-;;
나도 현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템때문에 지금 바로 이직은 곤란하다.. 당장 이날만 하더라도 오전에 대구에 출장을 다녀온 길이었으니...ㅋㅋㅋ 연말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는 말과 앞으로 꾸준하게 연락하자는 말로 서로의 입장을 정리하고 이 날 만남은 1시간 반??? 정도만에 마무리를 지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 30대는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터널이었는데, 그 어둠속에서 무엇이라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나를 보는 제 3자들에겐 꽤나 괜찮게 보인 모양이다... 인생은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일까...
하긴.. 인생은 60부터라고 하지 않나.. 아직 난 60이 되려면 강산이 한 번 하고도... 거의 한 번이 더 변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낙지비빔밥.. 공깃밥과 낙지 비벼먹을 거라고 얘기하면 이렇게 그릇을 내어준다. 아마 여기 단골이신 듯.. 사장님과 엄청 친해 보이시네.. 하긴 여기가.. 금정역 근처에 있어서 직장인들의 퇴근 후 술 한잔하거나 회식하기 꽤나 괜찮은 곳이다.. 이 날도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테이블은 모두 꽉 찼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