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들다' 와 '시집가다'의 차이점은 뭘까 ? ? ? ?
- 역사와 정치/곰돌이의 역사관(글씨기 연습용)
- 2023. 4. 25.
혹시 '장가들다'와 '시집가다'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고구려에는 '서옥제'라고 하는 데릴사위제도가 있었다.
이는 혼인을 하면 신부의 집 뒤편에 조그만 집을 짓고 거리에 들어가서 살면서 자녀를 낳고, 자녀가 장성하면 아내를 데리고 신랑집으로 돌아가는 제도이다.
이는 고구려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환경과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고구려는 알고 있듯이 산악지형이 국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이 말은 농사를 짓기 위한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당시 고구려는 백제, 신라와 더불어 정복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던 상황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남성이 상대적으로 여성보다는 조금은 더 귀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좀 더 깊고(?) 농담적으로 설명하면 국가에 필요한 군인 장병과 농사를 지을 인구 증가 정책으로 여성의 출산과 여성의 존재 또한 매우 중요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는 달리(?) 여성은 집안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한 명의 훌륭한 일꾼을 얻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재산(?)이기도 하다..
오해하지 마시라.. 난 남녀가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장가들다의 사전적 의미는 남성이 장가의 집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여기서 장가(丈家)는 장인, 장모의 집을 의미한다.
백제나 신라의 결혼 풍습제도에 대해서는 아직 찾아보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할 거라는 추측을 한다. 백제의 경우 고구려에서 분리되어 세워진 국가이기에 그 풍습역시 비슷할거라고 생각하고, 신라는 여왕이 존재한 국가이니 상당히 개방적인 사회였을거라는 합리적인 추측을한다.
서옥제의 풍습은 비단 고구려뿐만 아니라 몽골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었다. 징기즈 칸은 결혼 후 신부의 집에서 오래 살았는데 우리의 풍습과 상당히 비슷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옥제는 고구려를 거쳐 고려까지 이어지고, 조선 초기까지도 이러한 서옥제를 유지하였다. 이는 우리나라가 모계사회를 중심으로 이어져왔다는 하나의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모계사회는 비단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아버지를 따라 이어지는 게 아닌 어머니에게 이어지는 것이니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tmi....
미토콘드리아는 그냥 여기서는 뭔가.. 몸속에서 발생하는 근원적인 에너지.. 그리고 유전적 에너지 정도로만 이해하자^^
나중에 고려 사회에 대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니 그건 접어두고 조선 중기가 넘어서 이러한 서옥제는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여기에서 '시집가다'의 유래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고려말을 거쳐 조선시대를 성리학이 지배하게 되면서 이러한 모계사회적인 풍습은 부계사회로 바뀌게 된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남, 녀가 결혼하면 '장가들다'라는 표현이 아닌 '시집가다'라는 표현을 한다.
여기서 '시집가다'의 시는 시댁을 의미하는 것으로 남자집을 의미한다. 모계사회가 중심일 때에는 엄마가 중심.. 비유가 조금 그렇지만 장인 장모와 시부모를 결혼한 부부의 입장에서 보면 동등하게 존중하고 공경해야 하는 50 : 50의 관계인 것이다.
하지만 '시집가다'의 부계사회로 이동하면서 이 등식은 45 : 55 -> 40 : 60 -> 35 : 65로 점점 등식의 관계는 깨어지게 된다.
특히나 조선이 성리학의 나라로 변질(?)되면서 조선 후기로 넘어올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리고 이러한 보수적인 사회 현상은 조선의 붕괴 후 대한제국, 대한민국을 거치면서도 당연시(?)되는 사회적 풍습으로 남게 된다.
지금 세대는 아니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결혼 후 시부모님을 모시고 하는 것은 당연한 반면, 부부가 함께 장인 장모님을 함께 찾아뵙는 경우는 아마도 손에 꼽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난 우리 부모님을 제일 존경한다^^)
성리학의 어느 구절을 찾아봐도 장인 장모보다 시부모를 더 공경해야 한다는 구절은 없다.(최소한 내가 찾아본 내용은 그렇다)
tmi....
조선시대는 성리학의 나라..(중국보다 심함.. 내 견해..) 또는 주자의 나라라고 한다. 주자학은 유교의 공자, 맹자를 거쳐 송나라(남송) 당시 주희가 재정립한 유교의 주류학파를 성리학.. 혹은 주자학이라고 한다.
지금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부부들은 장가를 드는 것일까.. 시집을 가는 것일까...
지금 결혼을 한 부부들은 장가를 든 것일까.. 시집을 간 것일까....
그냥... 집에서 멀뚱멀뚱 모니터화면을 바라보면서 생뚱맞은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본다....
이 포스팅은 다음에 쓸 예정인 어떤 여성의 삶에 대한 서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