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월 22일)은 출사를 나가지 못했다. 잠시 회사에서 할 일이 생겨 토요일인데 사무실로 터덜터덜....
이것저것 끝내고 나니..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지금이라도 갈까 생각했는데 토요일 2시에서 4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주의므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찰나..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 '점심 사줄게요'............. '어....-_-;;'
전에도 말했다시피 난 혼밥을 즐기는 편이다...MBTI 절대적 I 다..ㅠㅠ
뭐.. 나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어서 점심 사준다는걸 알고 있기에 알고 있으면서도 먹기로 했다..
어... 나 멍멍탕 못먹는데... -_-;;
지인 왈.... '여기 삼계탕 크고 맛있어요^^'
우선 믿어보기로 한다... 뭐... 평소에도 새로운 식당,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니 일단 식당안으로 ㄱㄱㄱ.
입구에 들어서면 뙇 ~~~~~~~~ 중간은 너무 적나라해서... -_-;;
일단 원산지는 김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산이다.
벽면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더덕 담금주... 더덕을 구매해서 담근 게 아니라 직접 캐서 담근주를 담그셨다고 한다.
요고요고... 아주 그냥 밥도둑이다....ㅋㅋㅋ 아삭아삭하면서 약간의 칼칼하고 매운맛도 있고, 시원함도 갖추고 있다.
요 근래 내가 먹어본 김치 중에 손가락에 드는 맛이다.... 중국산이어도 이 정도 맛이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일단 여기서 이 집은 1차 합격이다~~~~
이거까지 맛있다고 하면 삼계탕 없이 밥 한 공기 다 먹을 수 있다. 이건 그냥 무난한 맛이다... ^^
한때 유행했던(?) 들깨 듬뿍 삼계탕은 아니다... 물론 들깨 듬뿍 삼계탕을 싫어하는 건 아니고...ㅋㅋㅋ
난 웬만하건 다 잘먹는 튼튼한 위와 무난한 입을 가졌다..^^
일단 눅진한 육수와 부추가 올려져 있다. 보통 부추를 추가해서 주는 곳은 있어도 이렇게 올려주는 삼계탕은 잘 없는데.....
일단 사이즈가 압도한다.. 보통 삼계탕에 사용되는 닭은 5호나 6호를 사용하는데, 이놈은 분명 특대 6호일 것이다..ㅎㅎㅎ
개인적으로 삼계탕을 즐겨 먹진 않는다.. -_-;; 맛이 없는 게 아니라 열이 많아서 그냥 일반 인삼이 들어간 음식은 자제하는 편이다.. 하... 이놈의 몸뚱아리.... >.<
푹 삶고 잘 끓인 티가 확연히 난다... 고기가 결대로 찢기고 육향은 좋고, 잡내 없이 깔끔하다.
원래 닭고기는 퍽퍽 살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목살과 날개를 좋아한다...(바람 피우... 아.. 나 미혼이지..ㅠㅠ)
하지만 잘 끓인 삼계탕은 퍽퍽 살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음식은 남기면 벌 받는다... ㅋㅋㅋㅋ
아.... 배부르다....ㅎㅎㅎ
역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남이 사주는 음식이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