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 평일의 한산한 광장을 보고싶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광장시장'이다... 딱 볼거리와 먹거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전통 재래 시장이다.
직장인이기에 평일에 시장탐방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연차를 사용하기에도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ㅜㅜ
다시 찾은 주말의 광장시장...
하.. 이놈의 iso... ㅠㅠ 박물관 내부촬영 그대로 설정해 둔 걸 모르고 확인도 안한채 연신 셔터를 눌러댄 결과다.. ㅠㅠ
광장시장 자체가 사방으로 뚫려있기때문에 이렇게 만남의 장소가 있어야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병어찜이 그렇게 맛있다는데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다.. ㅠㅠ
조금 더 더워지면 간장게장을 먹기가 좀 그렇다. 여름이라서 상할 염려도 있고, 나처럼 solo 자취남은 바로 먹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괜히 상한 거 먹었다가 아프면 119 말고 전화할 때도 없다.. 우리 시골집까지 225km떨어져있다..ㅠㅠ)
주말에 웨이팅없이 광장시장에서 육회를 먹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이번에도 실패했다..ㅠㅠ
저놈의 부촌육회는 미슐랭이후 주말에는 먹을 수 없는 성지가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 남대문 보리밥, 칼국수보다 여기가 더 맛있다. 맛이 월등히 뛰어난 것보다는 여기를 좀 더 많이 다녀서 입에 익숙해서 그런 걸까? 20대 때 회사가 종로 5가여서 여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여기 웬만한 건 다 섭렵했다.
그때는 퇴근하고 술마시러 오던 곳이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정말 구워내기 무섭게 팔려나간다.. -_-;;
조금만 한 눈팔면 자리가 없어진다..ㅠㅠ 외국인 입맛에도 여기 음식은 맛있는 걸까.. 의외로 외국인 먹방러들이 많다.
순희네 빈대떡....여긴 예전부터 유명했던 곳이다. 하지만 웨이팅을 하며 먹을 만큼의 퀄리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_-;;
즉석에서 바로 먹는 지짐이와 호떡이 맛이 없을 수 없다.. 지짐이는 부침개의 경상도 사투리다..ㅎㅎㅎ
기름에 부치는것이 아니라 거의 튀기는 수준이다. 돼지기름에 튀겨내듯 완성된 녹두빈대떡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지만 바로 먹으면 정말 고소~~~~~~하다..
녹두 반죽을 공장에서 떼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자동(!!!) 맷돌로 즉석에서 녹두를 갈아서 바로 사용한다.
난 어릴때 시골에서 수동 맷돌로 콩 갈아서 두부해먹었는데... 맷돌로 콩을 갈다가 어처구니가 날아가는 경우가 실제로 발생한다..ㅋㅋㅋ 시각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괜히 훨씬 맛있어 보이는 건 나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ㅋㅋㅋㅋ
잡채는 원래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떡볶이는.. 진짜 평소 잘 안먹는데도 비주얼인데도 '날 먹어라' 하고 있다.. ㅎㅎㅎ
기본적으로 음식이 대용량이다..@_@;; 당연하다.. 하지만 여기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어난다. 바쁜 곳은 계속 바쁘고 한가한 곳은 계속 한가하다.. 사람마음이 간사한 게 꼭 바쁜 곳에 가서 줄을 서며 투덜투덜거린다.. ㅠㅠ 뭔 심보래..ㅋㅋㅋ
저 엄청난 왕 순대를 꼭 먹어보고 싶은데 매번 실패한다. 손님들이 한가할때 좀 조용히 음미(?)하며 먹어보고 싶은데, 도저히 주말에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 연차를 쓸까.. >.< 이걸 먹기 위해서 토요일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는 것도 이상하다.
내가 만약 술까지 좋아했다면 내 인생은 끝장났을 것이다..(나쁜쪽으로..ㅠㅠ) 한 때 술을 마셨을 때도 나의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벌써 15년 가까이 흘렀기 때문에 지금 다시 마시면 난 소주 한 잔에 훅 갈 것이다..ㅠㅠ
여기 광장시장도 그렇고 유명한 전통 재래시장은 주말은 거의 관광지 수준이기에 뭔가 천천히 시장을 둘러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에 광명시장도 그렇고.. 아. 갑자기 독립문 영천시장이 생각나네.. 딱 사람 깔려 죽기 일보직전..ㅠㅠ
정말 퇴사를 해야 하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