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맛집을 찾아서 청량리로 - 경동시장 광주식당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맛집
- 2023. 5. 24.
드디어 경동시장 광주식당에 도착했다.. 뭐.. 바로 맞은편이긴 하지만 인생 경험을 한것이니....ㅠㅠ 내 블로그는 이웃님들외에는 딱히 찾아보지 않으시기에 월요일 포스팅을 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ㅋㅋㅋ
tv에도 방영이 되었고, 여기는 꽤나 오래된 맛집으로 알려져있다. 이웃 블로거님들도 오래전부터 다닌 노포 그 이상의 맛집이다. 그럼 진짜 내가 먹으려고 한 청국장을 맛보러 고고고~~~~(웨이팅 시작이다.. -_-;;)
골목 사이로 들어가기전 이렇게 2개의 간판이있다. 난 광주식당 간판만 보고 진짜 청량리 골목식당 간판은 보지못했다.
이것도 광주식당 간판을 찍은것이지 결코 두 간판을 모두 찍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ㅠㅠ
이것도 옆집에서 청국장을 먹고 나온후 앞에 딱!!!! 내눈에 보인것이다. ㅠㅠ(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수요미식회'에 이 식당이 나온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미식당은 기억하는데.... 여긴 '맛있는 녀석들'을 보고 11인분 13공기밥을 보고 경악했던 식당이다.ㅋㅋㅋ
광주식당이라 생각하고 식사를 마친 후 나와서 본 진짜 광주식당 간판과 가게 문... -_-;;
절대로 속지말자. 오른쪽에 보이지 않는곳에 파란색 간판의 광주식당이 존재한다. 왼쪽은.... 광주식당은 아니다..ㅠㅠ
밖에서 웨이팅하면서 문이 열려있기때문에 내부를 바로 볼 수 있었다.. 손님 겁~~~나 많은 정도가 아니라 꽉 찼다..
식당내부도 그렇게 크지 않고 눈에 보이는 식당과 안쪽에 2 테이블이 전부다. 하나 둘...10 테이블 정도????
회전율은 좋아서 기다린지 10분이 채 안되어 안으로 입장.. 아주머니가 빈 자리를 안내해주고 얼른 주문부터 한다.
"청국장 하나 주세요"
손님들의 옷차림상 여긴 경동시장내 식당임에도 시장상인들보다는 일부러 여길 찾아온 손님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토요일이라는 것도 더욱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아마 가격이 1,000원정도는 오르지 않았을까.. 이건 방송때문이 아니라 지금 물가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가격이다.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은 낙원상가 일미식당도 9,000원인걸 감안하면 착한 가격이다. 다른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작년까진 7,000원이었던 것 같다. 착한 가격이 아니라 혜자스러운 가격이다..ㅋㅋㅋ
역시나 바로 청국장이 나왔다. 앗.. 짜지않은 새우젓이 없다...ㅠㅠ 나름 기대했는데 철마다 반찬이 조금씩 바뀌는건가.. 예전 다녀간 블로그들을 보니 김치와 무생채, 고등어조림만 같고 나머지는 바뀌는걸 보니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바뀌는것이 맞는듯하다.. 우씨.. 짜지않은 새우젓 먹고싶었는데... >.<
그냥 평범한 콩나물 무침과 김치...
깻잎 장아찌와 무생채.. 깻잎 장아찌는 종류가 2가지이다. 하나는 지금 사진처럼 진한 양념과 숙성을 어느정도 한 묵힌 깻잎과 간장 깻잎이라고 해야하나?? 눈으로봐도 푸른 깻잎이 보이는 간장에 절인 깻잎 두 종류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진한 양념의 숙성된 깻잎을 좋아한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아마 이런 깻잎 장아찌를 즐겨먹을 것이다. 참고로 깻잎말고 콩잎도 이런식으로 양념을해서 숙성시켜 먹는데, 아마 서울 사람들은 콩잎 특유의 꺼끌거리는(?) 식감때문에 흔히 '낙엽을 왜 먹어?'라는 표현을 종종 쓰기도 한다.
최근들어 방송과 중국음식의 영향으로 오이 무침을 칼로 써는것보다 두들려 패서 오이를 터트리는식으로 요리를 해서 먹는것을 종종 보는데, 난 뭐... 썰어서 요리하나 때려서 요리하나 향의 차이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리고 의외로 오이는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이 많아서 호불호가 좀 갈리는듯 하다. 고등어조림은 저 비주얼을 보니 '여긴 맛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보통 식당에서 고등어조림에 들어가는 무는 모양도 예쁘게 썰어서 고등어와 플레이팅이 잘 어울리게 하는바면, 이곳은 그런 비주얼은 포기하고 말그대로 큼지막하게 썰어 무가 들어가 들큰하고 시원한 맛이 베일정도로 요리를 한다.
드디어 청국장 등장... 일단 비주얼은 내가 생각하는 비주얼이고, 내가 생각하는 쿰쿰한 향이 난다...^^
심하지않은 쿰쿰함은 오히려 식욕을 더 돋구는 플러스요인이다. 그리고 저 눈에 보이는 거품들... 보통 저런 거품들은 깔끔한 비주얼을 위해 걷어내곤 하지만 여긴 그대로 주는듯.. 저런 거품 먹지말라고 하는데 보통 먹지말라고 하는것들이 더 맛있다.
전에 말했던적이 있는데 난 청국장에 이렇게 무를 얇게 썰어 들어간 청국장을 좋아한다. 이유는 어릴때 엄마가 끓여주는 청국장이기때문이다. 굳이 두부가 들어갈 필요도 없다. 맛있는 육수와 얇게 썬 무, 그리고 진한 청국장이면 그걸로 끝이다.
드디어 청국장 한 숟가락!!! 딱 비주얼에서 보여주는 진하고 쿰쿰한 냄새가 나는 청국장이다. 이런 청국장은 깔끔함이 아닌 진득하면서도 끈끈한(?) 맛이 일품이다. msg가 약간(?) 가미된것 같지만 청국장의 향이 그것을 압도하는 맛이다.
우선 깻잎을 밥에 올려 한 입.. 짭쪼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딱 시골스러운 깻잎이다..good ~~~~
무 자체는 약간의 단맛이 있지만 청국장을 함께 넣고 끓이면 거기에 청국장의 짠맛이 스며들어 딱 좋아하는 밑반찬이 된다.
보통 고등어조림은 이렇듯 살코기안까지 양념이 베지 않아서, 양념에 살짝 묻혀서 먹어야 맛있다.
내 기억에 청국장을 비벼먹는건 이번이 거의 처음인것 같다. 비빔 청국장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먹은적이 없기에 나로서는 도전이다..ㅋㅋㅋ
오호. 생각외로 나쁘지않다. 비빔밥 비주얼은 빨간 고추장이 대세인데, 빨간 고추장 비빔밥이 고추장 특유이 맵고 칼칼하면서도 단맛이 특색이라면, 청국장은 청국장 특유의 짠맛이 입맛을 돋군다. 막.. 좋아라까진 아니더라도 괜찮은 맛이다.
중간 중간에 숭늉으로 짠맛도 중화시켜준다.
다른 반찬들은 평이한 맛이었다면 이 식당의 시그니처는 깻잎 장아찌라 할 수 있다. 달짝지근함이 상당히 입맛을 돋군다.
저 깻잎은 어쩔 수 없다. 바로 직전에 골목식당에서 청국장을 안 먹고 왔더라면 정말 2그릇은 너끈히 먹을 수 있었지만, 난 이미 다른 청국장으로 공기밥 한그릇을 먹어치운후 또다시 청국장을 먹고 있는것이다...ㅠㅠ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이 정도로 먹어치운다는건 나의 위대함도 한 몫하지만 여기 청국장자체가 상당히 맛있는 청국장이란걸 의미한다. 아마 여기 광주식당에서 먼저 먹고 다른 식당을 갔다면 이렇게 clear하지 못했을것이다..ㅋㅋㅋ
개인적으로 청국장 식당중 낙원상가의 일미식당과 여기가 먹은 식당중에서는 top2라고 할만하다.
일미식당도 수요미식회때문에 유명해진곳이지만 그전부터 알고있던 가게였는데, 그곳은 개인적으로 느낄때 감칠맛은 전혀 없는 완전 투박한 스타일의 청국장이다. 반면 여기도 투박한 스타일이긴하지만 일미식당에 비해서는 그래도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굳이 인기투표를 하자면 여기 광주식당이 좀 더 대중적이고 인기가 있지 않을듯싶다.. 난 일미식당 ^^
아..오해마시길.. 여기도 정말 맛있다.. 아마 배고픈 상태에서 이 식당에 들어왔다면 맛있는 녀석들처럼 3공기는 무리지만 최소한 2공기는 너끈히 먹을 수 있을정도의 맛있는 식당이다. 1공기는 반찬을 안주삼아, 1공기는 청국장 비빔밥으로..ㅋㅋㅋ
2023.02.07 - [여행과 맛집] - [종로맛집] (노포식당)일미식당 집이 아닌 식당에서 먹은 최고의 청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