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은 파 듬뿍이지... 안양 장수옥 설렁탕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맛집
- 2023. 9. 13.
국밥의 발전는 아마도 보부상때문일것이다. 조선시대 처음 보부상이 생겨난이후로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는 보부상들로 인해 주막에서는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고, 이러한 니즈로 인해 조선시대에 국밥이 유행하게 되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다. 안양 호계동에 위치한 곰탕 전문점 '장수옥'에서 토요일 이른 아침을 해결한다.
안양 맛집 장수옥 소개
상호명 - 장수옥
방문일 - 2023년 9월 9일 토요일 출근하기 전 아침먹으러
위치 -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74-6
예전부터 한 번 가야지..하고 찜해 두었던 곳이다.. 하지만 평소에 설렁탕이나 곰탕 종류를 그닥 즐기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어릴때...(대략 30여년전???^^) 시골에서 엄마가자주 해주시던 음식 중 곰탕이 있었다. 그때에는 소 뼈를 장날에 사가지고 오셔서 큰 솥에 푹~~~~ 끓인 후 그 국물에 파를 송송 썰어서 먹은 기억이 있다. 보통 한 번 곰탕을 끓이면 보통은 일주일???? 정도는 식탁에 올라오기 마련이다. 지금이야 설렁탕이나 곰탕을 식당에서 사서 먹지만 당시 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보통은 이렇게 뼈를 두어번씩 고아 먹기가 마련이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그게 곰탕인걸 알고 한동안은 곰탕을 먹지 않았다.. 뭐. 맛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어린 시절 자주 먹어서 식당에서 먹는 곰탕은 어린 시절 특유의 그런 맛이 없어서 잘 먹지 않았다. 군산 한일옥이 소고기 뭇국이 엄청 유명한데, 경상도 북부지방은 제사지낼때 그런 소고기 뭇국을 먹기 때문에 한일옥 소고기 뭇국이 별로(?)였던 이유와 같다.. ㅋㅋㅋ
가게 입구앞에보면 큰 손에서 육수가 펄펄 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쩌면 당연한 곰탕집의 모습일진데 이러한 장면 하나로 이 음식점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가 쌓이게 된다.
안양 맛집 장수옥 - 내부, 메뉴, 밑반찬
메뉴는 전형적인 곰탕 전문점 메뉴와 비슷하다. 설렁탕과 갈비탕, 도가니탕과 수육, 만두.. 소고기 국밥과 양선지 해장국이 있는것이 눈에 띄긴 하지만 뭐.. 내가 먹을게 아니니.. -_-;;
혼밥 전용석이라는게 따로 있다.
라멘집에 가면 혼자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것처럼 여기도 일반 식탁이 아닌 1인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나름.. 요즘 혼밥러들에게는 괜찮은 아이템이다. 식당에 가서 혼자 4인용 식탁에 앉아 있으면 조금 머쓱할 때도 있는데.. 여긴.. 괜찮다.. ㅎㅎㅎ
토요일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의외로 손님들이 계속 드나든다. 근처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여기랑 콩나물 해장국집이 있어서 이 두 곳은 항상 아침에도 손님들이 꾸준하게 보인다. (콩나물 해장국집은 다음에~~~ ^^)
곰탕집에 빠질 수 없는 깍두기와 김치.. and 파 송송~~~~ 난 곰탕에 파 송송을 겁~~~~~나 좋아한다... ㅎㅎㅎ
석박지까지는 아니어도 일반 깍두기보다는 사이즈가 큰.. 그리고 김치....
둘 다 적당히 익은 맛있는 반찬이다.
안양 맛집 장수옥 - 설렁탕(11,000원)과 왕만두(8,000원)
내가 주문한건 설렁탕(11,000원)과 왕만두(8,000원)... 설렁탕만 먹으려고 했는데 처음 온 식당이어서 일단 사이드로 가볍게.. ㅋㅋㅋ
뽀얀 국물이 은근히 진하다.. 맑고 깊은맛까진 모르겠지만 바우네 곰탕에서 먹은 국물보다는 확실히 육수가 진하다..(바우네 미안.. ^^)
기본적으로 파 팡송, 소금 투하, 후추 뒤처리가 기본이다. 이런 곰탕에 들어가는 파는 개인적으로 맛을 더 깊게 하거나 풍미가 올라가는.. 그런건 모르겠고..(^^) 뜨끈한 국물과 함께 씹히는 파의 식감이 괜찮다.. 평소에도 파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러한 국물에 함께 먹는 파 송송은 항상 진리다...
소금 간을 안한 국물이 단순히 깊고 구수한 맛이라면, 간을 하면 당연하지만 감칠맛이 폭발하며 입에 쫙쫙 붙는다.. ㅋㅋㅋ
만두는 그냥 normal하다.. ㅋㅋㅋ 뭐.. 시판인지 직접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당한 만두피의 두께와 특별하지 않지만 평타이상하는 고기속... 뭐.. 설렁탕과 함께 먹기에 딱 적당한 왕만두다...
우선 설렁탕 국물을 어느정도 맛보았으면 소면을 먼저 먹어야한다. 소면을 따로 주는 식당도 있는데, 여긴 처음 나올때 소면이 함께 들어가 있어서 시간이 너무 지나면 면이 이상해(?)져 버린다.. ㅜㅜ
생각외로 사태도 꽤 들어가 있다.. 이런 국물에 먹는 고기는 사실 크게 의미가 없다. 어차피 국물에 모든 영양분이 다 빠져나왔기에 이런 고기는 그냥.. 데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ㅋㅋㅋ
왕만두 4개중에 2개는 그냥 먹고, 나머지 2개는 설렁탕에 투입~~~~ 그럼 자연스레 만두 설렁탕이 된다...
이게.. 비주얼은 이따위로 보여도 고기만두이기때문에 은근히 설렁탕에 잘 어울린다... 하긴 생각해보면 국밥 전문점에서 김치만두를 파는곳이 있었나???? 흠..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설렁탕에 김치만두??? 으... 상상하기 싫다.. -_-
만두로 인해 아침을 겁~~~나 든단하게 먹었다.. 하.. 주말인데.. 이제 일하러 출근해야지.. -_-;;
카운터 앞에 아카시아 벌꿀을 판매한다.. 채취지역이 안동, 예천, 영주, 봉화여서 급 반가움에..^^ 영주는 고향이고 안동은 고등학교를 나온곳, 예천은 대학을 나온곳... 봉화는... 영주옆에 바로 붙어있는 친구가 사는동네.. ㅋㅋㅋㅋ 근데.. 요즘 우리동네에 아카시아가 있었던건가.. 못 본 것 같은데... >.<
간만에 디저트로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