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번외편) 처마 곡선라인의 비밀... 기후를 극복하다

경희궁의 처마와 추녀... 그리고 서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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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포스팅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법한 단어 4개의 개념을 먼저 정리하고자한다.

 

 

처마 - 지붕이 도리 너머로 돌출된 부분

 

도리 - 기둥과 기둥위에 얹어 그 위에 서까래를 놓는 나무

 

추녀 - 전통건축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처마의 네 모퉁이에서 지붕의 하중을 받는 부재를 말한다.

          춘설로 적고 읽을 때는 '추녀'로 읽는다. 보통 서까래의 끝부분 혹은 그 부분의 처마를 추녀라고 한다.

 

서까래 - 목조 건축물에서 지붕을 받쳐주는 갈비뼈 모양의 구조물

 

 

 

위 단어들은 흔히 한옥의 목조건출물에 관련하여 많이 쓰이는 용어이다.

한옥은 전통적 한국 건축 양식을 사용한 재래식 집을 의미하는데 이런 처마와 추녀, 서까래, 도리의 개념은 한옥뿐만이 아니락 목조건물을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원시인류의 초창기 집은 그냥 강가의 나무 아래나 바위 아래등 눈,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초창기 집의 형태였다.

이것이 석기시대에는 움집이라하여 땅을 파고 기둥을 박고 그 위를 거적따위나 흙으로 덮어 추위와 비,바람을 막을 정도의 집으로 발전했다.

그 다음 발전된 집의 형태가 나무 등 목조를 이용하여 설계한 목조건물이다.

이 당시에는 시멘트(?), 철골 이런 재료들이 없었기에 흙을 구워서 만든 벽돌이나 나무를 사용하여 집을 지었다.

 

이런 나무로 만든 집의 단점은 너무나 명확하다... 바로 눈, 비에 젖으면 나무가 썪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옥이나 사찰들 나무로 지은 집들의 처마가 곡선을 이루는 이유이다..

 

나무로 집을 지은 후 인간들은 이 나무로 만든 집이 썪지않고 오래 유지되는 방법을 연구했을것이다.

그리하여 눈이나 비가와도 날이 맑게 개이면 햇볕으로 나무의 젖은 부분을 말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목조 건출물에선 서까래라고 하여 지붕을 받쳐주는 갈비뼈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데, 이 서까래는 도리라고 하는 기둥과 기둥위에 얹어 그 위에 서까래를 놓는 나무와 그 아래부분은 지붕이 도리 너머로 돌출된 부분인 처마로 인해 맑은 날에도 햇볕이 들지 않는다.

 

추녀는 이런 처마의 네 모통이에서 지붕을 하중을 받는 부분을 뜻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의 그림자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는 해가 동에서 서로 이동하는 시간에 따른 변화인데 해가 입사각의 위치에 따라 햇볕이 기둥을 비추는 시간.. 즉 말리는 시간이 달라진다..

 

한옥의 지붕이.. 위의 사진처럼 곡선을 이루는 이유는 나무를 말리기위한 일종의 건축 방법인셈이다.

처마가 길어지게되면 추녀부분이 길기 때문에 햇볕이 덜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목조건축물이 있는 다른 나라들을 보면 이 추녀의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

이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위도가 낮을수록 입사각이 급하기 때문에 추녀가 더 위로 올라가기때문이다.

 

 

상하이 예원과 베트남 사원

 

왼쪽이 중국의 상하이이고 오른쪽은 베트남의 사원이다.

우리나라 경희궁과 비교만하더라도 추녀가 위로 올라가있고 상하이보다 베트남 사원이 상대적으로 추녀가 더 올라가있다.

이는 중국의 상하이가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조금 더 낮기때문이고, 베트남은 중국보다 또 위도가 낮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예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못꼿 사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이처럼 위도가 낮아질수록 처마의 곡선은 점점 급해지고 위도가 높을수록 점점 평평해진다.

침대가 과학이 아닌, 처마 곡선이 과학인 것이다....

 

처마 곡선의 라인은 미학적인 개념보다는 이처럼 환경적인 기후를 극복하기위해서 보완된 것들이다.

처마를 만든 이유는 나무 기둥이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즉.. 나무를 물에 젖지 않도록 하기위한 건축 방법인 셈이다... 나무 방수용 기단과 주춧돌이 있는 이유도 이와 동일하다..

 

요즘 화성 행궁, 경희궁, 덕수궁등 한옥 건축물을 자주 접하다보니 갑자기 처마에 대해 생각이 났다.

나.. 되게 전문적으로 보이는데....이 내용.. 알쓸신잡에 보면 자세~~~~히 나와있다.

나 역시 대강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 알쓸신잡을 보면서 보다 정확하게 머릿속에 정립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ㅋㅋㅋㅋ

 

좀 더 정확한 내용은 아래 youtube를 보시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