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는)청량리의 맛을 찾아 청국장으로 - 청량리 골목식당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맛집
- 2023. 5. 22.
청국장 청량리 골목식당
청국장이 나의 최애음식은 아니지만 즐겨 먹는 한식메뉴 중 하나이긴 하다. 블로그를 보니 3곳의 식당을 포스팅하였다.
오늘 포스팅할 식당은 5월 20일 토요일에 방문한 청량리에 위치한 청국장 식당이다. 여기는 예전 '맛있는 녀석들'에서 방영한 식당으로 당시 11인분의 청국장으로 13그릇의 공깃밥을 비운 엄청난(?) 먹방을 선보인 곳이다. 4명이서 진행을 하니 1인당 3그릇 이상 해치운 것이다.ㅋㅋㅋ
평소 청국장을 즐겨 먹는 본인으로선 방송 때부터 keep 해놓은 식당이어서 상당한(?) 기대를 품고 청량리역으로 출발하였다.
난 이날을 위해 금요일 금식을 했고, 토요일 아침도 굶었다. -_-;;
왜 '환장하는'이라는 형용사가 붙었는지, 청량리의 맛을 찾아 청국장으로.... 뭔가 앞뒤가 바뀌어있는지는 포스팅 마지막에 공개하도록 하겠다. ㅠㅠ
위치가 찾기가 쉬우면서도 애매~~~ 하다. 경동시장 초입에 있는데 작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해서 처음 오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광주식당'.. 바로 오늘의 목적지이다.
일단 눈앞에 비친 가게 간판과 가게가 위치한 장소는 '여긴 맛집이다'라고 무언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상당히 착한 가격의 식당이다. 청국장과 된장찌개, 순두부찌개가 모두 8,000원이다. 이 정도면 나름 혜자스러운 가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손님은 바로 직전 우르르 나간 분들이 식당에서 나가신 듯 한 테이블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내가 메뉴를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다시 손님들이 삼삼오오 들어차기 시작했다.
방송 이후 메뉴설명에 대해 예쁘게 디자인해서 인테리어로 꾸민듯하다. 식당내부도 상당히 깔끔하고 깨끗하다. 오래된 노포의 느낌보다는 새롭게 단장한 깔끔한 가게의 느낌이다.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 부대찌개와 조기찌개.. 다 좋아하는 메뉴들이어서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졌지만 오늘 방문의 목적을 잊을 수는 없다. "여기 청국장 하나 주세요!!!!"
가장 잘 나가는 메뉴인 듯 약간의 과장을 하면, 주문을 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는 사이 이렇게 바로 차려졌다..ㅋㅋㅋ
반찬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메인 반찬인 고등어조림과 비벼먹을 수 있는 반찬.. 아쉬운 건 짜지 않은 새우젓이 없다는 것이 살짝 아쉬웠다.
콩나물 무침과 비름나물인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난 고기도 좋아하지만 나물도 겁~~~~ 나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가지는 이렇게 싹둑 썰기(?) 한 가지 볶음을 길게 찢은 가지무침보다 좋아한다.
시그니처는 청국장이겠지만 8,000 원하는 청국장에 반찬으로 고등어조림을 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고등어가 외국에서 건너왔다 하더라도.. (고등어는 국내산보다 노르웨이산이 더 기름지고 맛나다.)
주위를 보니 2인이상이면 양은냄비(?)째로 들고 나와 그 자리에서 밥을 덜어주신다. 1인분은 그냥 이렇게 밥과 숭늉을 각각 주신다.
난 원래 숭늉을 거의 안 먹는 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숭늉은 거의 후식개념이기 때문에 커피로 대체하는 편이다.
순간 당황하였다. 내가 그렇게 적게 먹는(?) 편이 아님에도 이 양을 어떻게 1인당 3그릇씩 먹는단 말이냐... -_-;;
깔끔한 청국장의 등장.... 생각 외로 냄새는 그렇게 심하지 않다. 방송에선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난다고 했었는데, 서울사람과 시골사람의 차이인가.. 내가 보기엔 청국장의 쿰쿰한 냄새는 심하지 않았다.
우선 청국장만 한 숟가락!!!! 확실히 깔끔한 맛이지 쿰쿰함은 없는 맛이다. 뭐.. 쿰쿰한 청국장이 무조건 옳은 건 아니지만 생각했던 쿰쿰한 맛은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맛없는 청국장은 아니다. msg도 그렇게 많이 첨가되지 않았지만 적당한 감칠맛도 있어서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함이 없는 맛이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청국장을 잘 비벼먹지 않기에 이렇게 밥 한 숟가락을 떠서 청국장과 함께 먹는다. 나름 청국장의 간이 있어서 딱히 반찬이 필요 없다.
경북 북부지방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고등어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내륙지방이기 때문에 생선을 접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경상도 안동지방은 간 고등어의 대가 이동삼 선생 때문에 그나마 절인 고등어를 많이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자반고등어는 이렇게 조림이 아닌 구이로 먹는 것이 더 맛있긴 하지만, 가끔씩 엄마가 무를 왕창 넣고 조림으로 해주는 고등어조림도 매우 맛나다.ㅋㅋㅋ
난 멸치볶음을 한식 백반을 먹을 때만(!!!) 먹는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비름나물이 맞는듯하다. 나물무침은 거의 다 맛있다...ㅋㅋㅋ
숭늉 밥알의 양이 상당하다. 소식하는 사람들은 이 숭늉 한 그릇으로도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이다. 새우젓이 간절히 생각나긴 했지만 남은 반찬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늘도 깔끔하게 한 끼를 해치웠다.ㅋㅋㅋ 상당한 양의 공깃밥이어서 배부른 한 끼였다. 도대체 맛있는 녀석들은 어떻게 3 공기씩 먹었을까.. 다시 생각해도 대단하다. -_-;;
굳이 한 줄평을 하자면.. 맛없는 청국장은 아니지만 생각했던 청국장은 아닌듯하다. 물론 맛있는 음식에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맛있는 청국장은 쿰쿰한 냄새가 나는 약간 토속적인(?) 그런 청국장이기에 기대했던 것만큼의 청국장은 아니었다. 실망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냥 so so 한???? ㅠㅠ
자.. 이제 "(환장하는) 청량리의 맛을 찾아 청국장으로"의 결말을 공개한다... 이때 나는 정말 미치고 환장했다..ㅠㅠ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왔다.... 그리고 아무런 의미 없이 바로 앞에 있는 간판을 보게 되었다.
분명 난 광주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앞에 또 광주식당 간판이 있다.... -_-;; 뭐지...... 혹시나 내가 나온 식당의 간판을 보았다...
골목식당... 여긴 어디인가... ㅠㅠ 분명 간판에 '청국장 전문 광주식당'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간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다시 한번 자세히 봤다. 이런 된장.... >.< '청국장 전문 광주식당'의 간판을 지탱하는 지지대가 오른쪽으로 향해있다..
다시 봐도 분명 광주식당이다.. 난 밥을 먹고 나오는 순간까지도 '골목식당' 간판을 정확하게 보지 못했던 것이다..ㅠㅠ
난 내가 들어가기 전 우르르 나온 손님들을 보고, 또 당연히 저 간판을 보고 믿어 의심치 않고 식당에 들어섰지만 바로 맞은편에 아주 허름하게 '광주식당'이 존재했던 것이다.. >.< (광주식당 : 너 왜 거기서 나오냐??)
아 놔.. 이렇게 분명 계산대 아래 떡하니 '골목식당'이라고 되어있는데 난 계산을 하고 나오는 순간까지 여기가 광주식당이 아닌 골목식당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ㅠㅠ
하물며 네이땡에서 청량리 골목식당을 검색하면 나오지도 않는다. '청량리 광주식당'을 검색해야 이렇듯 '청량리 골목식당'도 나오는데 광주식당은 정확한 위치에 표시되어 있는 반면, 청량리 골목식당은 한 블록 더가야 있는 것으로 위치도 잘못되어있다.-_-;;
혹시나 검색을 통해 나처럼 식당을 잘못 보고 '광주식당'이 아닌 '청량리 골목식당'으로 가서 청국장을 먹은 사람들은 없는지 폭풍검색을 했다..
(제발...ㅠㅠ) 불행히도 나의 검색에 걸리지 않았다.. -_-;; 내가 바보인 건가... ㅠㅠ
시트콤을 써도 이렇게 쓰면 거짓말이라고 욕하겠지만, 난 정말 이런 거짓말같은 시트콤을 스스로 찍고 있었던 것이다....
아 놔.. 진짜. >.< 배 겁~나 부른데 어떡하지.. 내일 다시 오기에는 좀.. 귀찮은데.. 집에서 여기까지 지하철로 1시간이다.ㅠㅠ
어쩔 수 없다!!!!!!! 이미 부른 배를 부여잡고 난 다시 광주식당 앞에서 웨이팅을 하기로.... 짧은 시간이지만 여긴 웨이팅도 해야 한다... 식당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린다...
이게 나의 "(환장하는) 청량리의 맛을 찾아 청국장으로"의 결말이다..-_-;;
나는 지금 이 순간.... 내가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황당하다.. 이런 바보 멍충이를 보았나...ㅠㅠ
하... 원래 오늘 먹으려고 한 광주식당의 청국장 포스팅은 내일(화요일) 건너뛰고 수요일 아침 8시에 upload 될 것이다..ㅠㅠ
원래 예정했던 박물관 포스팅이 너무 늦어져버렸기에 어쩔 수 없다..................... END ㅠㅠ
episode) 광주식당에서 청국장을 먹고 터질듯한 배를 움켜잡으며 작은 골목을 나와서 보이는 '윤가네 청국장'....
아 놔...진짜..... ㅠㅠ
처음 골목으로 들어설 때는 몰랐는데 배가 채워지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분명 이 '윤가네 청국장'과 '청량리 골목식당'은 '맛있는 녀석들' 방송 후에 개업했을 것이다. 잠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개업시기까지는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지만 충분히!!!!! 합리적 의심을 하며 잠시 두 가게를 째려보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ㅠㅠ
참고로 여기 골목.. 광주식당이 상대적으로 방송 때문에 유명해져서 그렇지 명동 찌개마을과 서더리 매운탕등 의외로 오래된 맛집들이 많이 있다...(그래... 정말.. 많이 있는데 나는 왜 하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