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 -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 여행과 맛집/곰돌이의 여행
- 2023. 10. 13.
여행의 목적이 달라지면 같은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보고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 이번 강릉여행이 그러하다. 매번 짬뽕에 순두부만 먹어서 식욕을 불태웠지 내 생각을 불태운적은 없다.... 이번 강릉여행은 부드러운 커피와 함께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적 돌아이(?) 허 균과 최고의 여류시인 허난설헌을 마주하며 색다른 여행의 묘미를 즐긴다. 강릉여행 start!!!!
강릉 여행 - 보수적인 유교사회의 주체적 (여성의) 삶은 없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강릉 여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방문일 - 2023년 9월 30일 추석을 맞이한 강릉여행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초당동 477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은 오죽헌과도 가까운거리에 있다. 대략 7km? 대부분 강릉 여행을 오면 오죽헌을 많이 들리긴한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오죽헌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맛있는 초당 순두부를 먹을 수 있고... 거기에서 조금만 더 눈을 돌리면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남매 허균과 허난설헌을 만나볼 수 있다.
예전 포스팅에서 허초희....허난설헌과 사임당 신씨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적이 있다. 강릉은 조선시대에 불세출의 천재 두 분을 배출한 지역인데, 한 분은 사임당 신씨의 아들 율곡 이이.. 그리고 또다른 한 분은 바로 '홍길동전'의 저자 허 균이다. 허초희는 허 균이 살아생전 가장 안타까워했던 본인의 누이다.
허난설헌의 시는 조선보다 오히려 중국과 일본에서 대 히트를 쳤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사신들에 의해 허난설헌의 시가 전해지게 되는데, 중국과 일본에서는 조선 최고의 시인이라 칭하며 어찌보면 한류열풍의 원조라 할 수 있을정도의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다.
허균과 허난설헌의 아버지인 허엽은 동인의 실세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혼맥으로 많은 관계가 형성되었는데, 동.서분란의 시발점이 된 김효원과는 장인관계였다. 영화 '광해군'에서 허 균은 아주 그럴싸한 인물로 묘사된다. 물론 광해군 초기 그는 광해군과 사돈관계를 맺으며 권력의 정점에 섰으나 광해군이 축출된 뒤 그도 반역혐의를 쓰게되어 거열형을 당하고 역적이 된다. 이후 그의 가문은 풍비박산나게 되었고, 이는 조선이 망할때까지 복권되지 못한다.
아래시는 허난설헌이 자신이 일찍 여윈 아들과 딸을 생각하며 시은 '곡자'이다. 허난설헌은 개인적 감정에 좀 더 집중해 그의 문학을 펼쳐보이게 된다.
후세 역사학자가 허균을 평가할때, '차별없는 세상, 약자가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 인본주의자이며 자유주의자',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천재'등으로 평가한다. 시대의 상황이 영웅을 만들듯 허균 역시 본인이 처한 상황이 본인을 이렇게 만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