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벌거벗은 한국사(대한민국) 9. 사람사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 2편 - 그가 기억나지 않을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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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과 정치인을 통틀어서도 참 독특한 캐릭터의 정치인이긴하다.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판사에 임용되었지만 그는 고졸출신이다. 우선 이 부분부터 그는 통상적인 정치권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정치인이었을 것이다. 처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시정연설이나 국정연설을 할 때 그를 대놓고 무시하는 보수정당 정치인들과, 대놓고 무시할 순 없으나 결코 자기당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은 그가 속한 민주정당의 정치인들... 지금생각해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탄핵되었지만 열린우리당 창당은 당시의 보수적인 흐름에서 꼭 필요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정치인 노무현의 선택과 결단에 모두 동의하는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라크 파병은 반대했고, 한미FTA와 영화 스크린 쿼터 폐지는 찬성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모두 그가 한 선택과 결정을 지지하고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이 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토론과 소통에있다. 물론 그 결과가 항상 좋았던것은 아니다. 강금실 법무부장관 임명 후 진행한 소위 '검사들과의 대화'는 대한민국의 최고 지성집단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검사들의 민낯을 보여준 대표적인 경우이다.

 

수많은 비난과 굴욕속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쟁점 현안에 대해서 토론하는것을 기피하지 않았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토론에 의한 협의와 타협이 아니면 당연히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현안들이 결정되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 토론하고 타협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하였다. 물론 이러한 과정들을 비난적으로 보게되면 항상 분란만 일으키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내가 보기에 그가 대통령 재임시 보여준 토론과 연설은 언제나 당당했고 언제나 품격이 있었다. 그리고 유머러스했다.

 

참.. 많은 부분이 비교된다. 얼마전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질문없죠?'라고 하며 마무리할려고 하는데 기자가 질문하자 에.. 뭐... 하고 대충얼버무리는 행동과 도어스테핑이 무슨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하사라도 하는듯한 말투와 표정이 그분의 토론과 연설에 오버랩되는건 비난 나만은 아닐것이다.

 

솔직히 난 대통령 선거때까지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다. 그때까지 정치란 딴나라 이야기였고, 그때까지 정치인이란 모두 아무 하는일없이 연봉 1억씩 받아가는 밥xxx로 생각했기 때문에.. ㅎㅎㅎ 내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거의 첫번째 강렬한 기억은 아마도 대선 경선 당시인걸로 기억하는데.. 바로.."그럼 제가 아내를 버려야겠습니까?"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발언이 왜 나왔는지 모두 알것이니 부연설명은 생략하고..ㅎㅎㅎ 우연히 이 연설을 들었는데 이유불문하고 상당히 충격적이고 쇼킹했던 발언으로 다가왔다.. 어떻게보면 내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된 계기는 바로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수많은 명 연설을 남기셨는데... 영화 '광해'에서 부끄러운지 아시오라는 대사 역시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하는데 뭐.. 정확한 사실 관계는 모르겠다..ㅎㅎㅎ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은 바로.. '독도는 우리땅입니다'이다.. 우선 전문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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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에 대한 대통령 특별담화문

(연설문 참조 - https://overseas.mofa.go.kr/tw-ko/brd/m_1452/view.do?seq=880918)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되었던 우리 땅입니다. 일본이 러일전쟁 중에 전쟁 수행을 목적으로 편입하고 점령했던 땅입니다. 러일전쟁은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으킨 한반도 침략전쟁입니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빌미로 우리 땅에 군대를 상륙시켜 한반도를 점령했습니다. 군대를 동원하여 궁을 포위하고 황실과 정부를 협박하여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하고, 토지와 한국민을 징발하고 군사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우리 국토 일부에서 일방적으로 군정을 실시하고, 나중에는 재정권과 외교권마저 박탈하여 우리의 주권을 유린했습니다.

일본은 이런 와중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고, 망루와 전선을 가설하여 전쟁에 이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점령상태를 계속하면서 국권을 박탈하고 식민지 지배권을 확보하였습니다.


지금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의한 점령지 권리, 나아가서는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간에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입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문제와 더불어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 그리고 미래의 한일 관계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일본의 의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입니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그에 근거한 권리를 주장하는 한, 한일 간의 우호관계는 결코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이들 문제에 집착하는 한, 우리는 한일 간의 미래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관한 일본의 어떤 수사도 믿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떤 경제적인 이해관계도, 문화적인 교류도 이 벽을 녹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일 간에는 아직 배타적 경제수역의 경계가 획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그 위에서 독도기점까지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해해저 지명문제는 배타적 경제수역 문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배타적 수역의 경계가 합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우리 해역의 해저지명을 부당하게 선점하고 있으니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따라서 일본이 동해해저 지명문제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배타적 경제수역에 관한 문제도 더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되었고, 결국 독도문제도 더 이상 조용한 대응으로 관리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일본의 의도를 우려하는 견해가 없지는 않으나, 우리에게 독도는 단순히 조그만 섬에 대한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하는 문제입니다.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정부는 독도문제에 대한 대응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독도문제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와 더불어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과 역사인식, 자주독립의 역사와 주권 수호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루어 나가겠습니다.

물리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세계 여론과 일본 국민에게 일본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끊임없이 고발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을 때까지 국가적 역량과 외교적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그밖에도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어떤 비용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의 역사를 모독하고 한국민의 자존을 저해하는 일본 정부의 일련의 행위가 일본 국민의 보편적인 인식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일 간의 우호관계,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가 결코 옳은 일도, 일본에게 이로운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일본 국민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본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사과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미 누차 행한 사과에 부합하는 행동을 요구할 뿐입니다.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는 행위로 한국의 주권과 국민적 자존심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지하라는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역사의 진실과 인류사회의 양심 앞에 솔직하고 겸허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일본이 이웃나라에 대해,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에서 이 기준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일본은 경제의 크기에 걸맞은 성숙한 나라,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로 서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선린우호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지향 속에 호혜와 평등,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해 왔고 큰 관계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양국은 공통의 지향과 목표를 항구적으로 지속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양국 관계를 뛰어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과 청산, 주권의 상호 존중이라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사의 어두운 과거를 과감히 털고 일어서야 합니다.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일본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는 보통의 대통령의 연설문은 큰 뼈대는 대통령이 선정하고 나머지 세부적인 표현과 연설문법은 해당 연설비서관이 작성한다고 하는데, 위 연설물은 노무현 대통령이 모두!!! 전부!!! 작성하였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에는 그냥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대통령 재직시절에는 상당히 독특하고 할말을 하는 정치인으로 생각한적이 있다. 최소한 저 분은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각종 카르텔과 기득권에 수긍하는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정신줄 놓아버리는 그런 대통령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점만 보더라도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중에서 가장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아닐까. 그분의 진짜 면목은 사후 그가 남긴 수많은 연설과 정치적인 결정, 서민을 대하는 진정성이는 자세를 알게된게 왜그렇게도 미안함으로 남을까.... 지금도 개인적으로 뭔가 선택을 해야하거나, 아니면 무언가 위로를 받고 싶을때 그의 영상들을 찾아본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선택이 간결해지거나 해결이 되는건 아니다... 아마도... 내가 그분의 영상을 찾아보지않게된다면...내가 살고있는 이곳이..좀 더 나은 사회가 되어있지 않을까.... 일단...3년은 기다려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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