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끄적이기 _ 5. 우리 역사의 시작, 조선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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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인님이 백두산에 내려와 천하를 굽어살피니 인간들 사는 꼴이 말이 아니더란다. 이에 환인님의 아들 환웅이 풍백, 우사등 3,000여 명을 거느리고 세상에 내려와 나라를 세우시니 그게 곧 '배달국'이다. 어느 날 사람이 되고자 찾아온 곰과 호랑이에게 환인님은 마늘과 쑥을 주며 동굴에서 이것만 먹고 버티면 인간이 된다고 하시니 호랑이는 21일 만에 뛰쳐나와 인간이 되지 못하고 곰은 아릿다운 여인으로 변신(?)한다. 환인님이 곰에서 환생한 여인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니 이 분이 바로 우리 겨레의 조상이신 '단군왕검'이다.

 

 

위 내용은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일연 스님인 저술한것으로 알려진 '삼국유사'를 비롯해서 '제왕운기'등 고려 역사서에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기본적으로 단군신화는 말에서 말로 이어진 구전신화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의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 바로 '개천절'인데 이는 하늘이 열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선을 건국했다는 기원전 2333년은 시기상으로 보면 대략 청동기 시대로 추정이 된다. 한반도의 청동기 시대 역사를 비추어보면 기원전 2000년에서 1500년 사이인데, 이 시기는 바로 인간들이 움막형태의 가족생활을 벗어나 부족 시대를 시작한 시기와 비슷하다. 

 

단군을 하늘의 자손으로 묘사한 것은 우리나라의 선민사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대계에서도 선민사상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선민사상을 통해 특정민족이 신이나 신적 존재에 의해 선택되고 구원되어진다는 일종의 종교적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선민사상을 통해 하늘에서 내려온 민족으로 타민족과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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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만 하더라도 인간들의 사냥실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동물들은 인간들에게 두려움의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토템이즘이나 샤머니즘 같은 신앙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샤머니즘이 무당이나 주술을 믿는 신앙을 말한다면, 토템이즘은 특정한 동물이나 식물을 인간들과 연결시켜 숭배하는 신앙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당시 한반도는 곰이나 호랑이를 숭배하는 인간집단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우리 민족의 시조는 바로 이들 중 곰을 숭상하는 토착세력과 하늘의 자손으로 묘사되는 민족 간의 결합으로 세워진 나라라고 추정된다.

 

여기서 한 가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봐야 할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쑥과 마늘'인데, 당시 한반도에는 마늘이 아닌 달래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한자의 번역상의 오류로 봐야할 것 같은데 마늘로 번역되는 '산'이라는 한자는 달래, 파, 마늘, 부추 등 아린 음식을 아우르는 한자이다. 꽤나 신빙성있는 주장으로 봐야할 것 같다.

 

그럼 한반도의 토착세력과 결탁한 하늘에서부터 내려왔다는 이들은 누구로 보는것이 타당할까? 당시는 청동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중국은 황하를 중심으로 점점 문명이 발달하고 부족단위의 세력이 각각 결합, 침략하였고 이들 세력중 상대적으로 주류세력에서 밀린 이들이 동쪽으로 이동한것이 아닌가 추정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당시 조선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사상과 하늘에서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사상, 그리고 토테미즘 신앙과 농경사회로 전환했음을 알 수 있고 제. 정이 일치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단군왕검에서 '단군'은 제사장을 의미하는 것이고 '왕검'은 정치적, 군사적 지도자를 의미한다. 농경사회는 환웅이 인간세상에 내려올 때 풍백, 운사, 우사를 비롯한 3,000여 명을 거느리고 내려왔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풍백과 운사, 우사는 바로 날씨를 관장하는 신앙 혹은 지도자를 뜻하는 것이다. 이는 청동기 시대에서 농경사회가 시작됨을 다른 문명에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조선의 시조인 단군왕검이 약 1,500년간 나라를 다스렸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단군왕검이라는 칭호를 갖는 지도자가 대를 이어 조선을 통치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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